개인 신용등급은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되나?

“어떤 사람이 신용있다.”는 말은 그 사람은 약속을 잘 지킨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신용등급’이라는 단어를 써서 “어떤 사람이 신용등급이 좋다(또는 높다.)”고 말하면 그 사람이 약속을 잘 지킨다는 말과는 조금 다른 뜻을 의미합니다.

신용등급은 어떤 사람이 빚을 갚을 가능성이 높은가 아니면 낮은가에 대해서만 판단합니다.

신용은 사람의 인격을 표현하는 한 부분이 될 수 있지만, 신용등급은 인격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빚갚을 능력을 표현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신용등급은 어찌 보면 조금은 비인간적인 내용을 포함하는 단어이네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경제생활을 윤택하게 하려면 좋은 신용등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세자금을 대출 받아야 하거나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을 받아야 할 때, 심지어는 직장을 구할 때도 좋은 신용등급은 필수적입니다.

신용등급은 누가 매기는가?

아무나 신용등급을 산정할 수 있다면 그 신용등급은 공신력이 없겠지요. 저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할 것이므로 저마다 다른 신용등급을 산정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 신용등급은 금융위원회 의 허가를 받은 기관이 매깁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나이스평가정보(NICE 지키미)와 코리아 크레딧 뷰로(올크레딧) 두 곳이 허가를 받아 개인 신용등급을 매기고 있습니다.

신용평점에 따른 신용등급

신용등급은 사실 신용평점을 기준으로 합니다. 신용평점은 대략 0점에서부터 1,000점까지 주어지는 데, 신용등급은 신용평점에 구간을 나누어 10등급에서부터 1등급으로 정해집니다. 1등급을 최우량 등급 또는 신용등급이 가장 높다고 말하고 10등급을 위험 등급 또는 신용등급이 가장 낮다고 말합니다.

올크레딧과 NICE 지키미의 신용평점에 따른 신용등급 구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부 자료를 받아 정리한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구분은 아닐 수 있습니다. 대략 다음과 같다는 정도로 받아들여 주세요.)

신용등급 상태 올크레딧 NICE 지키미
1등급 최우량 등급 1000 ~ 942 1000 ~ 900
2등급 최우량 등급 941 ~ 891 899 ~ 870
3등급 우량 등급 890 ~ 832 869 ~ 840
4등급 우량 등급 831 ~ 768 839 ~ 805
5등급 일반 등급 767 ~ 698 804 ~ 750
6등급 일반 등급 697 ~ 630 749 ~ 665
7등급 주의 등급 629 ~ 530 664 ~ 600
8등급 주의 등급 529 ~ 454 599 ~ 515
9등급 위험 등급 453 ~ 335 514 ~ 445
10등급 위험 등급 334 ~ 0 444 ~ 0

신용등급 산정 기준

우리가 신용등급을 조회해 보면 NICE 지키미에서 산정한 등급과 올크레딧에서 보여 주는 등급이 같을 때도 있지만 다를 때도 있습니다.

위 두 기관에서 개인 신용등급을 다르게 산정하는 이유는 신용등급 산정기준들에 대해 중요도를 다르게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산정기준이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은 신용등급이 나올 때도 있기는 하겠습니다만, 적어도 신용평점은 대부분의 경우 다르게 산정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동일한 신용평점이 계산된다면 서로 다른 신용등급 산정기관이 있을 필요가 없겠지요.

어쨌든 대부분의 경우 다른 신용등급(최소한 다른 신용평점)이 조회되기 때문에 대출을 해 주는 곳에서도 두 군데 모두의 신용등급을 요구하죠.

신용등급 산정 기준은 아래의 4가지를 기본으로 합니다.

  1. 상환이력
  2. 신용거래 형태
  3. 현재 부채수준
  4. 신용거래 기간

상환이력

상환이력은 과거에 연체한 경력이 있는지는 보는 항목입니다.

대출이나 신용카드 이용 금액 따위에 대해 얼마나 성실하게 상환했는지를 보는 것인데, 이를 알아보기 위해 연체 경력을 보는 것입니다.

연체 경력이 있다면 성실하게 상환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신용 평점이 낮아지고 신용등급도 낮게 나옵니다. 얼마의 금액을 얼마나 연체했는가에 따라 신용평점이 달라지겠지요.

신용거래 형태

신용 거래의 질적인 내용에 대해 평가하는 항목입니다. 같은 대출이라도 1금융권에 받은 대출이 아니라 2금융권 이나 3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이라면 신용평점이 낮을 것이고, 한 건이 아니라 여러 건의 소액 대출을 받았다면 신용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측하여 낮은 신용 평점을 받게 됩니다.

신용카드 이용 형태도 들여다 보는데요, 신용카드 한도의 일부만 쓰는 구매 패턴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한도 소진율이 높은 경우(=신용카드 한도를 거의 다 쓰는 경우) 낮은 점수를 받게 됩니다.

현재 부채 수준

현재의 부채 수준이 과중한 것은 아닌지, 부채 건수는 적절한 지를 파악하는 항목입니다.

여러 곳에서 여러 건의 대출을 받았거나 현재 과중한 부채를 부담하고 있다면 신용등급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그런데 어느 수준이 적절한 부채 수준인지의 여부를 어떻게 계산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추측을 해보자면 DTI같은 기준을 이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DTI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소득도 알아야 하는데 신용등급 산정기준에는 소득 수준이 들어가 있지 않으므로 적절한 부채 수준을 계산하기 위해 DTI 같은 기준을 이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신용거래 기간

신용카드 개설, 대출, 보증과 같은 신용 거래 활동을 얼마나 했는가를 보는 항목입니다. 신용거래 기간이 길수록 신용등급에 좋은 영향을 미치죠.

NICE 지키미와 올크레딧의 신용등급 산정기준 비교와 설명

NICE 평가정보(NICE지키미)와 올크레딧 홈페이지에는 위에서 살펴 본 4가지 산정 기준에 대해 어떤 비중으로 신용평점을 계산하고 신용등급을 매기는 지에 대해 나와 있는데요, 각 기준에 대한 비중은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며, 개인에 따라 그 비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평가요소 내용 NICE지키미 올크레딧
상환이력 현재 연체 보유여부 및 과거 채무 상환이력 40.3% 28%
신용거래형태 신용거래종류,신용거래형태(상품별건수,활용비중) 25.8% 32%
현재부채수준 채무 부담 정보(대출 및 보증채무등) 23.0% 26%
신용거래기간 신용카드 최초/최근 개설로부터의기간 10.9% 14%

NICE 지키미는 상환이력을 중요시하고 올크레딧은 신용거래 형태를 더 중요시 하는군요. NICE 지키미의 경우 신용거래 형태를 두 번째로 중요하게 보고 올크레딧은 상환이력을 두 번째로 여기는 점을 보아 상환이력과 신용거래 형태가 신용등급 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부채 수준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주므로 적절한 부채 수준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참고로 미국의 신용평점 산정기관인 FICO의 기준을 보면 상환이력 정보 다음으로 현재 부채 수준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참고: 미국 FICO Score

  • 상환이력 정보: 35%
  • 현재 부채 수준: 30%
  • 신용거래 기간: 15%
  • 신용형태정보: 10%
  • 신용조회 정보: 10%

FICO의 경우 신용조회 정보(신용조회를 몇 번 했는가에 관한 정보)도 신용평점에 영향을 주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신용조회 정보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건 본인이 본인의 신용등급을 조회하는 경우에 해당 하는 것이고 금융기관이 신용등급을 조회하는 일에 대해서는 (이게 신용등급을 꼭 떨어뜨린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부채가 전혀 없다면 즉,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면, 신용등급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위에서 본 신용등급 산정기준에 따르면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상환이력에서 별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좋은 신용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소득 대비 적절한 수준으로 대출을 받은 후 연체 없이 대출을 상환해야 합니다.

(소득 대비 적절한 수준은 DSR이나 DTI 기준을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세를 얻을 때나 집을 살 때 대출 없이 일을 진행하는 일은 거의 없으므로 대한민국 국민은 독립적인 경제 생활을 하려면 대출을 받아야 합니다. 전세자금 대출이나 내 집 마련 대출을 받을 때 좋은 이자 조건으로 대출을 받으려면 (신용등급 산정 기준에 따르면) 몇 번의 신용 대출 경험과 성실한 상환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이러니죠. ‘대출 권하는 사회’라는 말이 있는데, 신용등급 산정에서도 이 말이 적용되는 듯 합니다.

어쨌든 신용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대출과 성실한 상환이 중요합니다.

위 산정 기준을 보면 신용 거래 기간도 있지요? 이 기준 때문에 청소년이나 사회 초년생이 좋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신용카드 개설을 하지 않았거나 개설을 했더라도 거래 기간이 짧기 때문입니다. 체크카드 사용도 6개월이 넘으면 신용등급 산정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비중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신용카드 산정 기준은 4가지 정보밖에 없나?

꼭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앞에서 본 산정기준은 신용등급 산정기관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내용을 정리한 것인데요, 내부적으로 좀 더 세부적인 기준이 있겠지요.

올크레딧의 경우 몇 %인지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신용 여력이나 신용 성향이라는 기준이 플러스 알파 역할을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신용여력은 파악된 소득에서 지출을 빼서 추측한 가처분 소득을 의미하고, 신용성향은 신용에 대한 관심과 지식, 신용 개선 노력, 성실도 같은 것을 추정한 것입니다. 추측과 추정이 들어가는 기준이니 플러스 알파 정도의 영향을 주지 큰 영향은 아닐 것입니다.

한편, 4가지 산정 기준 정보와 다르게 개인이 신용등급 평가 기관에 참고하도록 요청할 수 있는 정보도 있습니다. 통신요금, 국민연금・건강보험 보험료, 도시가스・전기요금 따위의 공공요금을 6개월 이상 연체 없이 납부하고 있다면 이 정보를 신용등급 산정에 이용해 줄 것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신용등급 산정 기준 요약

개인 신용등급 산정 기관은 나이스평가정보(NICE 지키미) 코리아크레딧뷰로(올크레딧)입니다. 신용등급 산정기준은 정확히는 신용평점 산정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신용등급은 신용평점 구간에 따라 나눈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용평점 산정기준은

  1. 상환이력 정보
  2. 신용거래 형태 정보
  3. 현재 부채수준 정보
  4. 신용거래 기간 정보

인데요, 두 기관은 서로 다른 가중치를 주고 각 개인에 대해서도 다른 가중치를 둘 수 있기 때문에 두 기관에서 신용등급을 조회하면 서로 다른 등급이 나오곤 합니다. 같은 신용등급이 조회될 수 있지만 신용평점은 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신용등급은 올크레딧처럼 신용여력이라는 기준으로 개인의 가처분 소득을 참고로 하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측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개인의 소득 수준이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신용등급 산정 기준을 근거로 신용등급을 올리는 방법을 알 수 있는데요, 그 핵심은 적절한 수준의 대출과 성실한 상환 그리고 연체 없이 꾸준하게 신용 거래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thought on “개인 신용등급은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되나?”

  1. 우리 서민들이 늘상 대하는 좋은 정보입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담당자들이 신용등급에
    대해서 대충해주는 이야기를 아주 체계적으로 잘 정리한 내용과 정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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