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 뜻과 원인, 범위의 경제와의 차이

규모의 경제 뜻

규모의 경제 뜻

국어 사전에서 ‘경제’를 찾아 보면 재화나 용역을 생산·분배하는 모든 활동이라고 나옵니다. 경제학이 관심을 두고 있는 활동으로 경제를 정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라는 단어의 뜻에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뜻도 있죠.

예를 들어, 돈이나 시간 또는 비용을 적게 들인다는 뜻으로 경제를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에서 경제는 바로 이 뜻, 즉 비용이 적게 든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규모의 경제는 규모가 커질 수록 또는 산출량이 증가할수록 비용이 적게 드는 경제 현상입니다.

조금 더 경제학적으로 표현한다면, 규모가 커지거나 산출량이 증가할수록 장기 평균 비용이 줄어드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economies of scale 이라고 합니다. 스케일이 커질수록 경제적 이점(장기 평균 비용이 즐어드는 이점)있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규모가 커지거나 산출량이 늘어날 때 비용이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핵심은 고정 비용의 감소

생산물 한 단위가 부담하는 고정비가 줄기 때문입니다. 고정비는 생산을 하든 하지 않든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공장 건축 비용, 컨베이어 설치 비용, 임대료, 기계 구입 비용, 생산 규모와 상관 없이 발생하는 유지 비용 등이 고정비입니다.

이와 같은 고정 비용은 생산을 많이 하든 적게 하든 일정하게 고정적으로 발생하는데요, 산출량이 증가할 수록 생산물 단위당 고정비가 줄어 드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고정비가 1천만 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산출량 또는 생산한 개수가 10개라고 한다면 생산물 1단위당 고정비는 1백만 원(1천만원 ÷ 10개)이 됩니다. 이제 생산 개수를 증가 시켜 100개를 생산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즉 산출량 증가 또는 규모가 커지는 것입니다. 이때의 생산물 1단위당 고정비는 1백만 원에서 1십만 원(1천만원 ÷ 100개)으로 줄어 듭니다. 바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 것입니다.

다른 기업은 규모의 경제가 생기지 않았지만, A 라는 특정 기업에 규모의 경제가 일어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A 기업은 생산물 1단위당 비용이 줄어들었으므로, 판매 가격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결과 이전보다 더 많은 양을 팔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A 기업의 수익이 증가할 것입니다. 판매 가격을 내리지 않고 이전 가격 그대로 판다고 해도 A 기업의 수익은 증가할 것입니다. 단위당 비용이 줄었으니까요.

그래서 규모의 경제를 규모에 대한 수익 증가(increasing returns to scale)라고도 합니다.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개별 생산물이 부담하는 고정 비용이 줄어 들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생기는 것이고 이는 규모에 대한 수익 증가와 같다는 것인데요, 앞에서 규모의 경제 뜻을 정의할 때 산출량 증가에 따른 장기 평균 비용 감소라고 정의한 것을 기억한다면 조금 이상한 점이 있지 않나요?

‘고정 비용’의 감소라고 하지 않고 ‘장기 평균 비용’의 감소라고 하는지 말입니다.

장기(long term) 관점에서 고정비는 없다

규모의 경제는 기간으로 볼 때 단기(short term)가 아니라 장기(long term)를 설정할 때 생기는 현상입니다. 공장을 건축하고 컨베이어 시스템을 구축하며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고, 필요한 노동력을 고용하고, 관리자를 고용해 가며 생산 규모를 늘려 가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장기라는 관점에는 고정 비용은 없습니다. 장기로 보면 공장도 새로 건축할 수 있고, 새로운 기계 설비를 구입할 수도 있는 등 고정된 비용은 없습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생산물 단위당 고정 비용이 감소하여 규모의 경제가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 보면 이러한 현상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고, 장기에는 고정비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장기 평균 비용이 감소하여 규모의 경제가 일어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규모의 경제 그래프

한가지 생각해야 할 문제가 있는데요, 규모가 커지면 즉 생산량이 많아지면 무조건 장기 평균 비용이 감소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경쟁이 상존하는 세상에서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이 무조건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가요? 물론 대부분의 경우 규모가 크면 여러 모로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몸집만 키운다고 효율성이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는 대체로 아래의 규모의 경제 그래프와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규모의 경제가 일어나는 시기, 규모에 대한 수익 불변의 시기, 규모의 불경제(diseconomies of scale)가 일어나는 시기를 거칩니다. 규모에 대한 수익 불변 시기는 규모가 커져도 장기 평균 비용에는 변화가 없는 시기이고 규모의 불경제(규모의 비경제라고도 함.) 시기는 규모가 증가할 수록 장기 평균 비용이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물론 모든 기업이 3단계를 도식적으로 거친다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규모의 경제가 일어나다가 규모의 비경제로 넘어갈 수도 있고, 짧은 불변의 시기를 겪다가 다시 규모의 경제 시기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메시지는 규모를 늘린다고 해서 무조건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예컨대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기 위해 관리 인력을 증가 시켰는데, 이게 생산 증가로 연결되지 않는다든지 하는 경우,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을 신축했으나 수요가 받쳐 주지 않아 제2공장은 사실상 가동 중지 상태라면 규모는 늘었지만 단위당 비용은 오히려 증가하는 상황(규모의 비경제)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가 생기는 원인

앞에서 핵심은 생산물 한 단위당 부담하는 장기 평균 비용이 줄어드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이처럼 비용이 줄어 드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다음과 같은 6가지 원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분업과 전문화

생산 규모가 커져서 생산물 단위당 비용이 줄어드는 원인은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말한 핀 공장을 떠올리면 됩니다.

노동자 혼자서 핀 만드는 모든 공정을 담당하면 하루에 20개 정도의 핀을 만들 수 있지만, 철사 자르기, 편평하게 하기, 뽀족하게 하기 등의 공정을 10명의 노동자가 분담해서 분업을 하면 하루에 48,000여 개의 핀을 만들 수 있더라는 것이죠.

분업을 하면 전문화의 이점도 생깁니다. 노동자 한 명이 모든 작업을 다 하는 것보다는 작업을 분화할 때 더 빨리 숙련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생산 기술의 발달

기술이 발달하면 생산비가 절감되거나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생산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예전보다 더 적은 인력으로 예전과 같은 규모의 생산을 할 수도 있고요.

이처럼 기술이 발달하면 이전보다 효율적인 생산을 할 수 있으므로 생산물 단위당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이유 때문에 국가적으로 각종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기업 차원에서도 R&D 비용을 지출하는 것입니다.

3. 유능한 관리자 고용

유능한 경영인은 관리 영역과 생산 영역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도록 하며, 생산 영역에서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일하는 사람의 사기를 높이는 경영을 합니다. 그 결과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합니다.

대게 유능한 전문 경영인은 규모가 큰 기업에 지원을 합니다. 따라서 규모가 클수록 전문 경영인을 영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집니다. 물론 규모가 커진다고 해서 무조건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것은 아닙니다. 창업주가 능력을 키워 가며 경영할 수도 있겠지요.

창업주나 전문 경영인이 항상 효율적으로 경영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경우에는 오히려 오너 리스크(창업주 위험) 또는 경영자 리스크로 규모의 비경제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4. 재무 비용 절감

회사 규모가 클 수록 채무 불이행 위험과 같은 신용위험이 낮으므로 회사채를 발행할 때 좀 더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습니다. 은행에서 직접 돈을 빌릴 때도 좀 더 낮은 이자율로 빌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규모가 커지면 재무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5. 대량 구매로 인한 비용 절감

규모가 큰 회사는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를 구매할 때 대량으로 구매함으로써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소매상 보다는 도매상이 더 싼 값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것도 비슷한 이치입니다.

꼭 기업이 아니더라도 소비자들이 모여서 공동 구매를 하는 것도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기 위한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6. 네트워크 (외부) 효과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가 더 커지는 효과를 네트워크 효과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카톡과 같은 서비스는 사용자 수가 늘어나야 서비스의 진가가 발휘되죠.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는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즉, 규모가 커질수록 발휘된다는 점에서 규모의 경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네트워크 효과는 비용 절감이 그 핵심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은 규모의 경제와는 거리가 있는 현상입니다.

다만, 비용 절감이 아니라 수요가 늘어날수록 가치가 더 커진다는 점에서 ‘수요 측면의 규모의 경제(demand-side economies of scale)’라고 하기도 합니다.

규모의 경제와 독점

규모의 경제가 일어나는 영역에서는 독점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독점은 자연적으로 생긴다는 점에서 ‘자연 독점(natural monopoly)’이라고 합니다.

전기, 도시 가스, 철도 등과 같은 사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에 후발 주자가 들어와서 규모의 경제의 이점을 챙기기 전에 도산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사업에는 하나의 회사가 살아남아서 독점을 이루게 됩니다.

자연 독점이 생기는 영역은 시장 경쟁에 맞기기 보다는 정부가 직접 투자하거나 공기업을 만들어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독점으로 인해 부당한 가격 상승이나 부적절한 공급 조절과 같은 폐해로보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입니다.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 차이

범위의 경제(economies of scope)를 규모의 경제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두 개념은 논리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개념입니다. 물론 전자와 후자가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지만, 전자 때문에 후자가 생기거나 아니면 후자 때문에 전자가 생기는 관계가 아닙니다.

범위의 경제는 고무 생산 라인과 타이어 생산 라인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처럼 비슷한 사업 부문을 소유함으로써 생기는 경제적 이익이 있는 현상을 말합니다. 비슷한 원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재료 구입 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든지 하는 효과가 발생하는 겁니다.

둘의 차이를 굳이 따지자면, 범위의 경제는 생산 라인이 최소한 2개 이상일 경우에 생기는 경제 현상인데 반해, 규모의 경제는 한 개의 생산 라인에서 생기는 경제 현상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요약:

  •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은 기업의 규모가 커지거나 산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장기 평균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이다.
  • 장기 평균 비용이 줄어든다는 의미는 생산물(산출물) 단위당 부담하는 비용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 비용이 줄면 수익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규모에 대한 수익 증가라고도 한다.
  • 규모가 커진다고 해서 또는 산출량이 증가해서 무조건 비용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
  • 대게의 경우 비용이 줄어드는 시기, 비용에 변화가 없는 시기, 비용이 오히려 증가하는 시기를 거치지만, 도식적으로 이 3시기를 거치는 것은 아니다.
  • 기술 발전, 전문 경영인 고용, 재무 비용 절감, 대량 구매를 통한 비용 절감으로 달성된다.
  • 네트워크 효과는 사용자가 늘수록 서비스의 가치가 커진다는점에서 수요 측면에서의 규모의 경제라고 불리기도 한다.
  • 자연 독점이 생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범위의 경제는 둘 이상의 유사한 생산 라인을 가짐으로써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라는 점에서 규모의 경제와는 다른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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