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현명한 경제 생활을 하기 위해 꼭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대상입니다. 예금이나 적금을 할 때 또는 대출을 받을 때 꼭 챙겨보아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금리죠.

게다가 금리는 주가와도 영향을 주고 받고, 환율에도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경기 상황을 분석할 때도 금리는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입니다. 금리와 자산가격 또는 환율 또는 경기와의 관계는 다음 기회에 살펴보기로 하고 오늘은 금리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할 기본 지식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금리 기초 지식

금리란?

아무 조건 없이 돈을 빌려 주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보통은 돈을 빌리면 그 대가, 즉 이자를 내야 하는데요, 이자는 금리(interest rate)에 따라 결정됩니다.

대출 금리 10%로 1백만 원을 빌린다면 1백만 원(원금)에 대한 10%인 1십만 원을 이자로 내야 합니다. 이렇게보면 금리는 ‘남의 돈을 사용할 때 내야 하는 대가를 결정하는 비율’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정의한 금리는 ‘대출 금리’에 잘 들어맞는 정의입니다. ‘예금 금리’는 아래와 같이 정의할 수 있습니다.

내 돈을 금융기관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제공해 주고 받는 이자를 결정하는 비율.

그런데 예금은 예금자 입장에서는 금융기관에 돈을 빌려 주는 것과 같은 의미이고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예금자로부터 돈을 빌리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에 예금 금리 또는 대출 금리로 구분할 것 없이 금리란 남의 돈을 사용할 때 그 대가로 지불하는 이자를 결정하는 비율이라고 정의해도 될 것입니다.

금리의 또다른 이름들

금리라는 용어 대신 ‘이자율’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합니다. 둘은 같은 말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잠시 후 다음 단락에서 살펴보겠지만, 다양한 금리 종류가 있는데요, 이들 모두 금리 대신 이자율을 써도 됩니다.

금리와 완전히 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금리는 수익률 또는 할인율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도 있습니다.

예금 이자를 예로 들어, 1백만 원을 예금하고 1십만 원이라는 예금 이자를 받는다면 예금 금리는 10%입니다. ‘예금 금리 10%’는 ‘예금 수익률 10%’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요, 그 이유는 예금자 입장에서 볼 때 돈을 은행에 투자한 것이고 그 수익률은 10%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할인율은 두 가지 의미로 쓰이는데요, 1)어떤 상품의 정가에서 일정 비율을 할인해주는 의미의 할인율과 2)금융 자산의 현재가치(또는 내재가치)를 계산할 때 분모에 들어가는 이자율이라는 의미의 할인율이 있습니다.

2)번 의미의 할인율은 이자율이라고 하기도 하고 금리라고 하는 등, 혼용해서 사용합니다. 재무관리 관련 책을 보면 현재가치를 계산할 때 쓰는 이자율을 할인율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권가격 이자율을 설명하는 글에서 시장 이자율을 이용하여 현재가치를 계산한다고 하였는데요, 이때의 ‘시장 이자율’ 또는 ‘시장 금리’가 ‘할인율’입니다.

채권 가격 결정할 때 시장 이자율 대신 채권 수익률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요, 시장 이자율과 채권 수익률이 같은 수치인 것은 아니지만, 금리는 이자율과 같은 말인데, 수익률이라고 할 때도 있고 할인율이라고 할 때도 있다고 기억해 두면 되겠습니다.

금리의 종류

앞에서 금리는 꽤 다양한 종류가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금리 앞에 단어가 붙어 대출 금리, 예금 금리, 저축 금리, 콜 금리(은행간에 거래되는 자금에 적용되는 금리), 채권 금리, 회사채 금리, 국채 금리, 변동 금리, 등등 금융상품 수나 유가증권 수만큼 많은 금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금리를 다 기억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에 나열한 금리가 무엇인지 정도만 구별할 수 있으면 됩니다.

고정 금리와 변동 금리

대출은 만기가 있습니다. 만기는 하루, 3일, 91일, 1년, 3년,… 등등 대출 해 주는 사람과 대출 받는 사람과의 약속에 따라 정해지죠. 만기가 1년이라는 의미는 1년 뒤에는(분할 상환 조건인 경우는 1년 뒤까지) 대출 원금을 갚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만기가 되기까지는 이자(분할 상환 조건이라면 원금 일부와 이자)를 내야 하는데, 이 이자를 고정 금리로 하는 경우도 있고 변동 금리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정 금리는 만기까지 변화가 없는 이자율이라는 의미고, 변동 금리는 만기가 되기까지 일정 기간(예컨대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이자율이 변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만기가 1년짜리 대출을 1백만 원 받을 때 고정 금리 월 2%라면 매월 2만 원씩을 이자로 내고, 3개월 변동 금리로 처음엔 월 1% 였지만 3개월 후 금리가 2%로 오른다면 처음엔 이자로 매월 1만원을 내다가 금리가 오른 후에는 매월 2만원을 내야 합니다.

해서 대출을 받을 때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라면 고정 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하고 금리가 내리는 상황이라면 변동 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이자를 적게 낼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문제가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누구도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인지, 아니면 내릴 것인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변동 금리로 대출을 받았는데 예상과 달리 금리가 인상된다면 이자 비용이 더 늘어나 낭패를 보게 됩니다.

가까운 미래에 금리가 인하될 것이 확실시 되는 경우에 단기 대출을 받는다면 변동 금리로 할 수도 있겠지만 주택담보 대출같은 장기 대출이라면 고정 금리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결정은 본인 몫이지만요.

예금 금리와 적금 금리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 적금을 들고, 목돈을 굴리기 위해서 예금에 들죠. 두 상품 모두 가입자에게 이자를 지급합니다. 예금은 예금 금리에 따라, 적금은 적금 금리를 따르죠.

보통 예금 금리보다 적금 금리가 높습니다. 그러나 실제 적금 금리는 ‘적금금리×(만기까지 개월 수 + 1)÷24’로 1년 만기 적금 이자가 5% 라면 실제 적금 금리는 약 2.71%{5×(12+1)÷24}입니다. 적금 금리는 월할 계산 되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예금과 적금의 차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준 금리와 시장 금리

기준 금리가 아닌 것은 모두 시장 금리입니다. 예금 금리, 대출 금리, 채권 금리, 콜금리 등등이 모두 시장 금리입니다.

시장 금리는 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죠. 채권 금리를 예로 들면 채권 수요가 많아지면 채권 가격이 오르고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니 채권 금리는 하락하는 식입니다.

기준 금리는 정부에서 정하는 정책 금리입니다. 물가 안정을 위한 목적과 경기 과열이나 경기 침체시에 경기를 진정시키거나 활성화 하기 위해 내리거나 올리는 금리입니다.

시장 금리는 기준 금리에 가산 금리를 더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 시장 금리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때 바로 가산 금리 부분이 시장의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됩니다.

기준 금리가 시장 금리에 영향을 주는 흐름은 대략 이렇습니다: ‘기준 금리 → 은행채 금리 → CD 금리 → 단기 대출 금리 → 장기 대출 금리’

물론 영향을 주는 흐름이 도식적으로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기준 금리를 올렸는데도 은행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고 올라도 기준 금리가 오른만큼 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략적으로만 그렇다고 이해해 두시면 되겠습니다.

개인의 대출 금리는 어떻게 결정되나?

대출 금리는 대출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대출 금리는 ‘기준 금리 + 가산 금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받는 부분은 가산 금리입니다.

개인이 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대출 금리는 한가지 더 추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개인의 신용 등급 또는 신용평점에 따른 추가 가산금리입니다. 결국 개인의 대출 금리는 ‘기준 금리 + 수요·공급을 반영하는 가산 금리 + 신용 평점에 따른 추가 가산 금리’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포인트(%p)와 베이시스 포인트(bp)

금리 관련 경제 기사를 읽을 때 알아두어야 할 용어로 ‘%포인트’ 또는 간단히 ‘%p’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왜 이런 용어가 필요하냐 하면, 다음과 같은 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기 위해서입니다.

금리가 5%에서 ‘1%’ 올랐다고 하면 금리는 6%가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5%의 1%는 0.05%(=0.05×0.01×100)이니 금리는 5.05%가 되었다고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금리가 5%에서 6%로 오른 경우, 얼마가 올랐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일까요?

5%의 20%가 1%(=0.05×0.2×100)이니 5%에서 20% 올라 6%가 되었다고 해야 할텐데요, 이런 표현을 읽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너무 헷갈리죠.

그래서 %포인트(%p)라는 용어가 생긴 것입니다. 방금 전 상황은 5%에서 ‘1%포인트’ 올라 6%가 되었다고 표현하면 됩니다. 반대 상황으로 5% 이던 금리가 1%p 빠졌다면(내렸다면), 금리는 이제 4%가 되겠지요.

베이시스 포인트(bp)는 0.01%p 입니다. 100bp가 1%p가 되는 거죠. bp는 런던 라이보 금리처럼 소수점 이하 세자리나 네자리까지 아주 작은 단위로 변화되는 금리를 표현하기 위해 쓰는 용어입니다.

지금까지 금리 기초 지식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금리에 대한 지식은 현명한 경제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지식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살펴본 금리에 대한 알고 있어야 할 전부는 아니지만, 출발점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