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지수란? 공식, 계산 과정과 활용

10년 전의 100만 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물건 양과 현재의 100만 원으로 구입할 수는 있는 물건 양은 다릅니다. 화폐의 구매력은 시간에 따라 변하기 마련입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 율이 얼마 인지를 계산할 때 소비자물가지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통해 과거의 금액이 현재는 얼마 정도 가치가 있는 지 환산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느끼는 물가 수준도 소비자물가지수를 통해 과거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소비자물가지수란 무엇이고, 구성 품목은 어떻게 되는지, 어떻게 측정하는지,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란?

소비자가 구매하는 재화와 서비스 묶음(이하 재화 묶음)의 전반적인 가격을 지수화 한 지표입니다. 영어로는 CPI(Consumer Price Index)라고 합니다.

개별적인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은 오르거나 내릴 수 있고 또 많이 오르거나 적게 오를 수 있으며 지출 비중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 상품이나 한 서비스의 가격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밀접한 재화 묶음의 전반적인 가격을 측정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계산함으로써 물가 수준을 알 수 있게 되고 인플레이션 율을 계산한 수 있게 됩니다.

인플레이션 율은 소비자물가지수를 통해서만 계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인플레이션 율은 소비자물가지수를 기초로 하여 계산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인플레이션 율 계산 방법은 잠시 후에 설명합니다.)

소비자물가지수 재화 묶음 품목

대한민국 개별 국민이 소비하는 재화 묶음은 다 다를 것입다만, 이 중에서 어느 정도 공통으로 소비하는 묶음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현재 통계청에서 매월 측정하여 발표하고 있는데요, 현재 측정하고 있는 재화 묶음에는 460개 품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12개 대분류를 통해 총 460개 품목을 조사합니다.

지출 목적별 부문품목 수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133 품목
주류 및 담배7 품목
의류 및 신발30 품목
주택, 수도, 전기 및 연료16 품목
가정요품 및 가사서비스49 품목
보건32 품목
교통32 품목
통신6 품목
오락 및 문화55 품목
교육20 품목
음식 및 숙박44 품목
기타 상품 및 서비스36 품목
460 품목

대분류 안에 포함된 개별 품목과 가중치는 통계청 CPI 품목 페이지 하단에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품목에 들어가지 않는 재화도 알고 있을 필요가 있는데요, 세금, 저축, 주식, 주택구입비는 비소비 지출이거나 재산 증식을 위한 지출이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세율이 오른다거나 주가가 오른다거나 또는 집 값이 오른다고 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점에서 소비자물가지수가 대한민국 국민의 생계비 수준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택 구입비나 이를 위한 저축 등은 일상 생활과 결코 무관하지 않음에도 소비자물가지수 품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한편,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지수를 측정하기도 하는데요, 이를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core CPI)라고 합니다. 식료품이나 에너지 관련 재화는 공급이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가격 변동이 심한 편인데요, 이를 빼고 계산함으로써 좀 더 안정적인 물가지수를 구한 것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공식

기준연도 재화묶음에 비교연도의 가격을 곱한 수치를 기준연도의 재화묶음에 기준연도의 가격을 곱한 수치로 나누어 계산한 값에 100을 곱하여 계산합니다. 100을 곱하는 이유는 지수화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기준연도의 수치는 분모와 분자가 같기 때문에 100이라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위 공식을 수학적으로 고급스럽게 표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위 공식에서 P는 가격, Q는 수량, t는 비교시점, 0은 기준시점을 의미합니다. w는 가중치인데, 이를 수식으로 표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기준 연도의 재화 묶음의 가격 총합 대비 개별 품목의 가격 비중을 의미합니다.

CPI 실제 계산 과정

위 공식을 기초로 하여 소비자물가지수를 계산하게 되는데요, 통계청에서 실제로 산출하는 과정은 개별 도시의 재화묶음 품목 지수를 구한 후 여기 도시별 가중치를 곱하여 기초로 전국 품목 지수를 구하고 여기에 품목별 가중치를 곱하여 최종적으로 소비가물가지수를 측정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CPI의 활용

소비자물가지수는 한국은행이 물가를 관리할 때 참고하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또한 물가수준의 변화를 알려 주므로 소비자물가지수를 기초로 인플레이션을 산출 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율은 전년도 대비 물가지수 상승분(올해 CPI – 전년도 CPI)을 전년도 CPI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이렇게 계산한 값에 100을 곱하여 퍼센트로 인플레이션 율을 표시하죠.

예를 들어,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가 105 이고 올해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112라면 올해의 인플레이션 율은 {(112-105)÷105}×100≒6.7% 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의 화폐가치가 현재 얼마에 해당하는지 추정하는데 소비자 물가지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 CPI 화폐가치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물가상승 배수* 를 이용하면 편리한데요, 물가상승배수란 비교시점 CPI를 현재 시점 CPI로 나눈 값입니다.

예를 들어 1980년을 비교 시점으로 하고 2020년을 현재 시점으로 한 물가상승 배수는 약 0.21인데 계산을 편리하기 위해 0.2로 하여 1980년의 연봉 1,000만원이 현재 얼마의 가치에 해당하는 지를 계산하려면 1,000만 원을 물가상승배수(여기서는 0.2)로 나누어 주면 됩니다. 1980년의 연봉 1,000만원은 2020년 기준으로는 약 5,000만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소비자물가지수의 한계

소비자물가지수에는 이론적으로 상향 편향 즉, 실제 보다 높게 계산되는 경향이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대체 상품의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면 이를 대체하는 다른 상품의 소비를 늘리거나 줄이는 식으로 대응합니다.

예를 들어, 사과 가격이 오르면 사과 소비는 줄이고 배 소비를 늘리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소비자 물가 지수에 반영하려면 해당 상품에 대한 가중치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사과 소비가 줄고 배 소비가 늘어났으니까요. 이런 식의 소비는 물가지수를 낮추는 방향으로 영향을 줍니다.

그러나 소비자 물가지수 공식을 보면 재화 묶음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중치도 고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이렇게 해야 계산이 용이합니다만, 이렇게 가중치가 고정됨으로써 소비자물가지수는 대체효과로 인해 물가지수가 낮아지는 영향을 반영하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새로운 생산 기술을 적용하여 재화의 품질이 개선되거나 신 제품이 출시됨으로써 가격이 하락한 것과 같은 효과가 실제에서는 발생하지만, 역시 가중치가 고정되어 있음으로 인해 이를 반영할 수 없게 됩니다.

대체 효과와 품질 개선와 신제품 출시 영향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는 이론적으로는 상향 편향을 가집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실제 현실보다는 높게 측정된다는 것이 상향 편향인데요, 체감 물가를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CPI가 체감 물가를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

대부분의 경우 체감 물가는 훨씬 올랐는데, 소비자물가지수는 이보다 더 낮다는 불만을 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소비자물가지수의 상향 편향은 헛소리 아닐까요?

체감 물가가 통계청 측정과 다른 이유는 대략 아래와 같은 3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개별 소비자의 소비 품목이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에 집중되었을 가능성,
  • 가격 인하 보다는 가격 인상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
  • 직전 기간의 가격보다는 오래 전 최저 가격을 기억함으로써 현재의 가격 인상을 더 크게 느낄 가능성.

이러한 심리적 영향 때문에 체감 물가는 가격 상승 폭을 더 크게 느끼게 할 것입니다. 물론 이점이 소비자물가지수의 적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물가지수 품목과 가중치가 소비자의 일상 생활을 잘 반영하도록 개선함으로써 현실을 좀 더 잘 반영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GDP 디플레이터와 소비자물가지수의 차이

앞에서 소비자물가지수를 기초로 인플레이션 율을 계산하는 법을 알아 보았는데요, 인플레이션 율은 GDP 디플레이터를 이용하여 계산할 수도 있습니다. 두 가지 인플레이션을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데요, GDP 디플레이터와 소비자물가 지수의 차이로 인해 차이가 크게 날 때도 있습니다.

차이가 나는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 GDP 디플레이터에서 계산 되는 재화묶음은 매년 변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의 재화묶음은 기준연도 묶음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 GDP 디플레이터는 국내에서 생산된 것 만을 포함하지만, 소비자 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소비하는 수입품도 포함합니다.

요약:

  •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비자가 일상 생활에서 구입하는 대표적인 재화와 서비스 물가 수준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경제 지표다.
  • 기준 연도의 재화와 서비스 묶음 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이 묶음에 대한 비교 연도의 가격을 비교하여 계산한다.
  • 통계청에서 소비자물가지수 품목을 정하여 이에 대한 지수를 매월 발표한다.
  • 이론적으로는 상향 편향이 있지만 체감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오히려 낮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게 한다.
  • CPI가 생계비를 정확하게 측정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소비자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물가 수준을 알려 준다.
  • CPI를 이용하여 물가 상승 배수를 구하면 과거의 화폐 가치를 현재의 화폐 가치로 환산할 수 있다.
  • CPI를 기초로 하여 인플레이션 율을 계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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