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량의 변화와 수요의 변화의 차이

수요 법칙은 가격이 변하면 수요량은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변하고, 해당 재화 가격외 다른 요소가 변하면 수요가 변하여 수요 곡선이 이동한다는 것이다.

수요 법칙은 수요량의 변화를 수요 곡선 상에서의 변화로 보고, 수요의 변화는 수요 곡선 자체가 변함에 따른 변화로 본다. 수요량의 변화와 수요의 변화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변화의 원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요량의 변화란?

수요량의 변화에 해당하는 영어는 movement along a demand curve이다. 수요 곡선 상에서의 움직임이라는 뜻이다.

어떤 상품이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정상재라면 그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그 상품에 대한 수요량이 줄고, 가격이 내리면 수요량이 증가하는 것을 수요 법칙이라고 하고 이러한 수요 법칙에 따라 수요 곡선을 표시하면 아래와 같이 오른쪽 아래 방향으로 하향하는 곡선이 된다.(아래 그래프는 직선으므로 수요 직선이라고 해야 옳지만, 편의상 수요 곡선이라 하자.)

어떤 재화(또는 서비스)의 가격이 변하면 그에 상응하여 수요가 변하는데, 가격이 변하기 전의 수요와 가격이 변한 후의 수요의 차이를 수요량의 변화라고 한다. 따라서 수요량의 변화는 수요 곡선으로 표시한 그 재화(또는 서비스)의 가격이 변했기 때문에 생긴 변화를 의미한다.

수요의 변화란?

영어로는 shift in a demand curve이다. 수요 곡선 자체가 이동하여 생긴 변화를 의미한다.

수요의 변화는 수요 곡선으로 표시된 해당 재화(또는 서비스)의 가격 변화가 아닌 다른 요인으로 생긴 변화를 말한다.

예를 들어, 특정 에어콘의 수요가 변했는데, 특정 에어콘 가격이 아닌 다른 요인이 변해서 생긴 변화이다. 다른 요인은 특정 에어콘이 아닌 다른 회사에서 판매하는 에어콘 가격일 수도 있고, 소득 감소일 수도 있고, 경기 개선 이나 악화일 수도 있다.

수요량의 변화와 수요의 변화 차이

A 노트북의 수요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펴본다고 하자. 수요량의 변화 는 A 노트북 가격의 변화 때문에 생긴 수요 변화 이고, 수요의 변화 는 A 노트북 가격을 제외한 다른 요인의 변화 때문에 생긴 수요 변화라는 차이가 있다.

두 개념의 차이에 주목하는 이유는 같은 변화라도 원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분석 대상 재화 또는 서비스 자체의 가격 변화 때문인가 아니면 다른 요인 때문인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실제 사례: 문맥 상에서 파악하는 능력

수요량의 변화와 수요의 변화를 초래 하는 원인은 분명 다르지만, 경제 기사나 경제 관련 책을 읽다 보면 두 용어를 명확하게 구분해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1인당 육류 소비량 39년간 5배 늘었다라는 기사에서 ‘소비량’이란 단어 자체는 ‘수요량’과 비슷한 말이지만, 수요량 증가의 개념으로 쓰인 것은 아니다.

수요량과 수요가 혼용되어서 사용될 뿐 아니라 거래량, 소비량 등과 혼재되어 사용되기도 하기 때문에 문맥 상에서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 파악해야 한다.

사실 수요량의 변화와 수요의 변화라는 용어의 차이가 중요하기 보다는 수요가 또는 거래량이 또는 판매량이 또는 소비가 어떤 요인에 의해 변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전기 요금이 인하되자 에어컨 판매량이 늘어 나고 있다.’라고 말할 때 판매량 증가의 원인은 전기 요금 인하이므로 판매량 증가는 에어콘 수요의 변화에 해당한다. 에어콘 가격이 아닌 다른 요인 즉, 전기 요금 인하 때문에 생긴 변화는 수요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앞의 문장을 굳이 ‘전기 요금이 인하되자 에어컨 수요량이 아닌 에어콘 수요가 늘어 나고 있다.’라고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좀 어색한 주장이다. 결국 수요량의 변화를 뜻하는지 수요의 변화를 뜻하는지는 문맥 상에서 파악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파악해야 하는 핵심은 원인이다.

중요한 것은 수요 변화(판매량 변화, 거래량 변화, 소비량 변화 등)의 원인을 이해하는 것인데, 다음 문장에서 말하는 결과가 생긴 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봄으로써 앞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보자.

“A라는 이름의 상품 가격이 상승하자 그 상품의 소비량도 덩달아 늘었다.”

위 문장에서 소비량을 수요량으로 이해하면 위 문장은 사실일까?

A 상품이 정상재라면 이런 일은 일어 나지 않는다. 즉, 위 문장은 사실이 아니다. 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은 줄어야 하고 수요량이 주니 소비량도 줄 것이다. 그런데 A 상품이 베블렌재(과시 욕구 때문에 비싼 상품일수로 소비가 늘어나는 상품)라면 위 문장은 사실일 수도 있다. 베블렌재는 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A라는 이름의 상품이 정상재면 위 문장과 같은 결과는 일어날 수 없다고 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위 문장에서 소비량이 늘어난 것을 수요의 증가로 이해하면 정상재인 경우에도 위 문장은 참인 문장이 될 수 있다.

예컨대, A라는 이름의 상품과 대체재 관계에 있는 B 상품 가격이 오른 경우가 그렇다. B 상품 가격이 오르면 그 상품 수요량은 줄 것이고 대신 B 상품과 대체재 관계인 A라는 이름의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이는 A라는 이름의 상품 수요 곡선을 상향 이동 시킬 것이고, 공급 곡선이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수요 곡선이 상향 이동 하면 A라는 이름의 상품 가격은 오른다. 또한 수요 곡선의 상향 이동으로 A라는 이름의 상품 수요량도 늘어나게 된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대체제 관계인 B 상품 가격 상승 → A 상품 수요 증가 → A 상품 수요곡선 상향 이동 → A 상품 가격 상승과 동시에 수요량 증가.

이 경우 “A라는 이름의 상품 가격이 상승하자 그 상품의 소비량도 덩달아 늘었다.”라는 문장은 “A라는 이름의 상품 가격도 오르고 소비량도 증가했다.”고 표현해야 현상을 정확하게 설명한 것이 되지만, 대략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론

수요 법칙에서 ‘수요량의 변화’와 ‘수요의 변화’라는 용어의 차이를 아는 것이 중요한데, 핵심은 용어의 차이 보다는 변화의 원인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해당 상품 자체의 가격 변화 때문에 생기는 것이 수요량의 변화이고 다른 요인의 변화 때문에 생기는 것이 수요의 변화이다.

그런데, 경제 신문이나 경제 관련 책에서는 수요량의 변화 또는 수요의 변화라는 용어를 명확하게 구분 해서 쓰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수요와 비슷한 개념인 소비, 거래, 판매 등을 소비의 변화 대 소비량의 변화라는 식으로 구별하는 것은 어색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맥 상에서 어떤 의미 인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데, 이 경우 중요한 것은 ‘수요량’이냐 아니면 ‘수요’냐를 따지기 보다는 그러한 변화가 생긴 이유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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