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환율 뜻과 의미, 실질환율 계산하는 법

명목환율 실질환율, 이 두 가지 환율 중 우리가 자주 쓰는 환율은 무엇일까요?

답은 명목환율입니다. 우리가 ‘명목환율’ 이란 용어 자체를 자주 쓰는 것은 아니지만, 흔히 말하는 (원/달러) 환율은 사실 명목환율입니다. 경제 신문에 환율 관련 기사가 나올 때의 그 환율도 십중팔구는 명목환율이죠.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말하는 환율은 명목환율에서 ‘명목’이란 단어를 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실질환율이란 무엇일까요?

명목환율 만큼은 아니지만 실생활에서 자주 활용됩니다. 물론 자신이 실질환율 개념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 자신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 개념을 활용하고 있을까요?

해외 직구할 때 실질환율 개념 활용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우리는 가격 비교를 합니다. 가격 비교를 통해 같은 품질의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죠. 가격 비교의 범위를 국내에서 해외로 넓혀 해외에서 싼 제품을 발견하고 해외에서 직접 구입하면 해외 직구가 됩니다.

해외 직구를 위해 가격 비교를 할 때 우리는 해외 가격과 국내 가격을 비교합니다. 이때 해외 가격은 해당국 통화로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을 거치죠.

현재 원/달러 환율이 1,000원(명목환율) 이라고 가정하고 같은 품질의 TV가 한국에서는 600,000만 원이지만 미국에서는 3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TV의 달러 표시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1,000×300달러=300,000원 입니다. 이를 국내 가격 600,000원과 비교하면 답은 나오죠. 해외 직구하면 300,000원 이익입니다.

(실제로는 관세와 배송비도 고려해야 하지만, 계산상 편의를 위해 순수하게 판매 가격만 비교한다고 가정합니다.)

방금 전 해외 직구를 위한 가격 비교 예에서 계산한 것을 다음과 같은 수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즉, (1,000×300)÷600,000=0.5로 표현할 수 있죠.

위 수식은 명목환율에 해외 가격을 곱한 후 국내 가격으로 나눈 것인데요, 이게 바로 실질환율입니다. 방금 전 예에서 0.5로 계산되었는데요, 여기서 0.5의 의미는 같은 품질의 TV가 미국에서는 한국 가격의 0.5배에 팔리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위 내용을 잘 정리하기만 하면 실질환율의 정의를 내릴 수 있습니다.

실질환율이란 무엇인가?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첫 번째는 해외 직구처럼 가격 비교를 할 때 실질환율 개념이 활용된다는 사실, 두 번째는 실질환율 공식입니다.

공식은 앞에서 본 것과 같습니다. 명목환율에 해외 가격을 곱한 후 국내 가격으로 나누어 주는 거죠.(잠시 후 보다 일반적인 공식을 소개할 것이니, 아래 공식은 참고만 해 주세요.)

명목환율과 해외 가격을 곱하는 이유는 통화 단위가 다르면 가격 비교를 할 수 없으므로 해외 가격을 원화 표시 가격으로 환산해 주기 위해서 입니다.

이렇게 계산된 실질환율은 두 나라 간 재화의 교환 비율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명목환율이 두 나라간 통화의 교환 비율임에 반해 실질환율은 통화가 아니라 재화의 교환 비율인 것입니다.

앞서 해외 직구 예에서 계산한 실질환율 0.5의 의미를 다시 설명하면, 미국 TV 1대에 국내 TV 0.5대 비율로 교환된다는 의미입니다. 미국 TV가 한국 TV의 0.5배 만큼 저렴하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실질환율이 1보다 작으면 해외 가격이 국내 가격보다 저렴합니다. 1보다 크다면 해외 가격이 더 비싸다는 의미이고, 1과 같다면 국내 가격과 해외 가격이 같다는 의미입니다.

실질환율 공식

경제학에서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해외 가격이나 국내 가격 대신 해외 물가지수나 국내 물가지수를 쓰는데요, 개별 가격을 이용하면 수 많은 제품을 일일이 계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소비자물가지수와 같은 물가 지수를 이용함으로써 이런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환율과 관련해서 어떻게 환율을 표기해야 하는가에 대한 혼란이 있습니다. 다른 글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원/달러(원-달러) 환율이라고 하지만 국제 표기 방식에 따르면 이는 달러/원(달러-원) 환율이라는 사실을 설명했는데요, 이런 표기 방식의 차이 때문에 실질환율 공식도 달라집니다.

우리나라에 맞는 공식은 위에 설명한 대로이지만, 어떤 명목환율을 쓰느냐에 따라 공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맨큐의 경제학」에선 실질환율을 (명목환율×국내 물가지수)÷해외 물가지수로 설명하죠. 앞에서 설명한 공식과 비교하면 명목환율은 그대로 이지만 분자와 분모가 반대입니다.

이렇게 분자와 분모가 바뀌는 이유는 사용하는 명목환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외국 통화를 기준으로 환율을 표시합니다. 가장 많이 쓰는 원/달러 환율은 달러를 기준으로 한 환율입니다. 1달러와 원화가 얼마의 비율로 교환되는 가를 표시한 환율이죠.

맨큐의 경제학에 설명된 공식은 자국 통화(미국이므로 자국 통화가 달러) 기준 환율을 명목환율로 쓰기 때문입니다.

자국 통화 기준이냐 아니면 외국 통화 기준의 명목환율 이냐에 따라 실질환율의 의미는 반대가 됩니다.

외국 통화 기준의 명목환율을 토대로 계산하는 경우 실질환율이 1보다 크면 해외 물가가 더 비싸다는 의미이지만, 맨큐의 경제학에 나오는 것처럼 자국 통화 기준의 명목환율을 토대로 계산하는 경우에는 국내 물가가 더 비싸다는 의미가 됩니다.

만약 우리나라도 원화를 기준으로 한 명목환율을 쓴다면 분자에 국내 물가지수를 곱하고 이를 해외 물가지수로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질환율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외국 자료도 외국(타국) 통화 기준의 명목환율을 쓸 때의 실질환율 공식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맨큐의 경제학에 나온 공식보다는 이 글에서 설명한 공식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과 같이 정리하겠습니다.

  • 자국 통화 기준 명목환율을 쓰는 경우 분자에 자국 물가지수를 곱하고 이를 해외 물가지수로 나누어 줍니다.
  • 우리나라처럼 외국(타국) 통화 기준의 명목환율을 쓰는 경우에는 분자에 외국 물가지수를 곱하고 이를 국내 물가지수로 나누어 주어야 하고,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이 공식을 이용합니다.

명목환율과 실질환율의 차이

명목환율 실질환율 관계는 명목 GDP와 실질 GDP 관계와 비슷합니다.

두 시점의 명목 GDP를 비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죠. 왜냐하면 명목 GDP는 생산량 변화도 반영하지만 물가 수준의 변화도 반영하기 때문에 명목 GDP의 변화가 생산량 변화 때문인지 물가 수준 변화 때문 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가 수준의 변화를 비교하려면 GDP 디플레이터로 비교하고, 생산량 수준의 변화를 비교하려면 실질 GDP로 비교합니다. 실질 GDP는 기준 연도 가격으로 GDP를 계산하기 때문에 물가 수준의 변화를 배제하고 생산량 변화만을 기록하게 됩니다.

명목 GDP에서 물가 수준 변화를 배제한 실질 GDP를 계산하는 것처럼 실질환율도 명목환율에서 두 나라 간 물가 수준의 차이를 배제하고 계산합니다. 이렇게 하면 명목환율은 물가 수준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환율이 되고 실질환율은 물가 수준 조정이 이루어진 환율이 됩니다. 물가 수준의 영향을 배제 하기 위해 해외 물가 수준을 곱한 후 국내 물가 수준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2021년 일상 생활에 필요한 상품 묶음 가격이 미국에서는 100달러, 한국에서는 100,000만 원 이며, 명목환율(원/달러 환율)은 1,000원 이라고 가정합니다.

2022년이 되자 명목환율(원/달러 환율)이 20% 상승하여 1,200원이 되었고 미국의 상품 묶음 가격은 여전히 100달러로 변화가 없지만, 한국 가격이 120,000원으로 20% 상승했다고 합시다.

2021년과 2022년의 실질환율을 계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2021년: (1,000×100)÷100,000=1
  • 2022년: (1,200×100)÷120,000=1

두 해 모두 1로 변화가 없습니다. 명목환율이 20% 증가하여 1,200원으로 상승했지만 이는 국내 물가 수준 상승 비율 20%를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명목환율에서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분을 제거했더니 실질환율은 2021년이나 2022년이나 변화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1년이나 2022년이나 실질적인 환율에 변화가 없다는 것은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2021년이나 2022년이나 같다는 것입니다.

위 예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줍니다. 우리는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제품의 수출 가격이 하락하여 가격 경쟁력이 향상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 신문 기사도 이런 논조를 따르죠.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이는 정확하지 않은 분석입니다.

실질환율 상승, 하락의 의미

방금 전의 예를 통해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명목환율이 아니라 실질환율 변화가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실질환율 상승은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지는 것을 의미

먼저 실질환율 상승의 의미에 대해 알아 볼게요. 같은 품질의 TV에 대해 미국과 한국 가격을 비교하는 예를 그대로 사용하겠습니다.

세부 내용은 조금 수정해서 명목환율은 현재 1,100원, 미국 TV 가격은 600달러, 한국 TV 가격은 660,000원 인 경우에서 출발하기로 합시다. 이 경우 실질환율은 (1,100×600)÷660,000=1입니다.

미국 TV 가격이 650달러로 오른다면 실질환율은 (1,100×650)÷660,000≒1.083 으로 상승합니다. 상승한 이유는 미국 TV 가격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는 한국 TV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 졌음을 의미합니다.

방금 전 상승의 이유는 미국 TV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지만, 미국 TV 가격은 그대로이지만 한국 TV 가격이 내린 경우에도 상승합니다. 어느 경우이든 실질환율 상승은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락은 상승과 반대의 의미를 갖습니다. 즉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나빠지는 것입니다.

실질환율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

실질환율이 상승하는 때는 명목환율이 상승하거나 해외 물가가 오르거나 국내 물가가 저렴해 질 때 인데요, 이 경우 원화 가치 즉 원화의 구매력은 어떻게 될까요?

명목환율이 상승하는 것은 원화 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입니다. 1달러와 교화되는 원화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건 원화 가치가 달러 가치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이니까요. 해외 물가가 오른 것도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와 같은데요, 외국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오르기 전보다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물가가 하락한 것은 외국인이 한국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환전을 할 때 이전 보다 더 작은 금액의 외국 통화를 교환해도 한국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도 원화 가치는 하락(또는 평가 절하)한 것입니다.

실질환율이 하락한 상승한 경우와 반대로 생각하면 됩니다. 즉 원화 가치는 상승(평가 절상)합니다.

명목환율과 실질환율의 관계

앞에서 (명목)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제품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좋아진다는 표현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명목환율이 물가 수준의 변화를 완전히 반영한다면, 명목환율이 상승해도 수출 가격 경쟁력이 좋아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물론, 명목환율이 물가 수준의 변화를 완벽하게 반응하지는 않죠. 경제학에서 원리나 법칙이 그대로 현실에서 적용되는 일을 거의 없습니다. 원리나 법칙을 만들 때 여러 가지 가정을 하기 때문에 그 가정 중의 한 개라도 어긋나면 현실은 원리나 법칙과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마련입니다.

현실에서는 양국의 물가에 아무런 변화가 없어도 명목환율이 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명목환율이 변하면 실질환율도 변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과 한국에서의 TV 가격은 각각 600달러와 660,000만원으로 변화가 없지만, 명목환율이 1,100원에서 1,150원으로 상승한다면, 실질환율도 1에서 (1,150×600)÷660,000≒1.045로 상승합니다.

이 경우 실질환율 상승의 의미는 (명목)환율 상승의 의미와 같습니다. 즉 환율 상승이고 원화가치는 평가 절하입니다. 환율이 상승하는 경우(원화가치 평가 절하되는 경우) 수출 가격 경쟁력이 좋아 진다고 하죠. 실질환율 상승의 의미도 똑 같습니다.

방금 전 본 것처럼 명목환율의 변화가 수출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 경우도 실질환율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역수지(재화 및 서비스의 수출과 수입)에의 영향을 분석할 때는 명목환율보다 실질환율을 보아야 합니다.

요약

  • 실질환율은 두 나라간 제품의 교환비율이다. 명목환율은 통화의 교환비율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 명목환율에 해외 물가지수를 곱한 후 국내 물가지수로 나누어 계산한다. 우리나라는 외국 통화 기준의 명목환율을 쓰기 때문이다.
  • 실질환율이 1보다 크면 외국 물가가 국내 물가 보다 더 높고, 1보다 작으면 외국 물가가 더 저렴하며, 1과 같으면 외국 물가와 국내 물가가 같음을 의미한다.
  • 실질환율 상승은 수출 제품및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짐과 원화의 구매력이 떨어짐을 의미하고, 하락은 가격 경쟁력이 나빠짐과 원화의 구매력이 상승함을 의미한다.
  • 국내 제품 및 서비스의 해외 수출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주는 환율은 명목환율이 아니라 실질환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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