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이유와 효과 그리고 주가에 미치는 영향

자사주 매입(Stock Buyback 또는 Share Buyback)이란 주식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자기 회사의 주식을 되사는 것입니다.

자사주 매입은 ‘자기’회사 주식 취득이라고도 하는데요, 발행한 주체도 회사고 취득하는 주체도 같은 회사로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회사가 자사주 매입을 하기로 결정하면 그 회사의 주가는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사주 매입을 주가에 대한 호재로 해석하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인데요, 자사주 매입후 주가가 하락한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자사주 매입 효과를 주가 상승으로 바로 연결시키는 투자자가 많은데요,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 하는 이유를 파악하고 나면 무조건 그렇게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 하는 이유 6가지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 하는 이유는 대외적인 이유와 대내적인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대외적인 이유는 자사주 취득 결정 공시를 할 때 외부에 밝히는 자기주식 취득 이유이고 대내적인 이유는 공시에는 밝히지 않은 실질적인 이유입니다. 대외적인 이유와 대내적인 이유가 같은 수도 있지만, 속사정을 그대로 밝히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가능한 이유에 모두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1. 저평가된 주식 가치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회사가 자사주 매입 이유로 드는 것은 아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입니다. ‘주가안정 도모 및 주주가치 제고’라고 쓰는 경우도 있고 그냥 ‘주주가치 제고’라고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 공시에서 ‘주가안정’이란 저평가 되어 있는 주가를 부양시켜 안정시키다는 의미입니다. 고평가 되어 있어 주가를 내리기 위해 자기회사 주식을 취득한다는 건 말이 안되니까요.

자사주를 매입을 하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이유는 2가지 입니다.

첫째,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줍니다. 이때 시가총액이 그대로라면 시가총액을 주식 수로 나눈 주가는 상승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시가총액이 (계산하기 편하게) 1,500,000원 이고 현재 주가가 1주당 1,000원이라고 가정하면, 유통 주식 수는 1,500입니다. 여기서 회사가 500주를 매수(자사주 매입)하면 주가는 1,500,000÷(1,500-500)=1,500원으로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둘째, 자사주 매입을 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을 유통 주식 수로 나눈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고, EPS가 증가하면 주가를 EPS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이 감소합니다. 이를 해당 주식에 저평가로 해석하여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이유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라는 본질이 아니라 유통 주식 수 감소에 따른 표면적인 현상이라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2.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방금 전 이미지에서 본 것처럼 자기주식 취득 목적의 대표적인 사유 중의 하나는 주주가치 제고입니다.

주식을 보유한 주주 개인의 가치를 높인다는 뜻은 아닐거고 굳이 이해를 해보자면, 저평가 되어 있는 주식 가치를 높인다는 의미일텐데요, 주가 부양은 방금 전 살펴본 ‘주가안정(저평가된 주가 부양)’이라는 목적과 다르지 않으니 동어반복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주주 가치 제고로 생각할 수 있는 한가지는 자사주 매입이 배당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것입니다.

회사 이익의 일부로(현금화된 이익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 주식 수가 주는 만큼 이후 회사가 이전과 같은 금액의 배당을 결정해도 주주 개인에게는 더 많은 배당이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3. 배당보다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

자사주 매입이 배당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했는데요, 주주 입장에서는 실제 배당을 받는 것과 자사주 매입으로 배당효과가 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나은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는 기왕 같은 효과라면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이 더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배당은 일단 한번 시작하고 나면 배당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거든요. 배당액을 줄이게 되면 줬다 도로 빼앗는 느낌을 줄 뿐 아니라 경영 성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자사주 매입은 1회성 이벤트이기 때문에 배당처럼 계속해서 할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 주식 수를 줄여 놓으면 이후 배당으로 나가는 현금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성숙기에 들어선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많은데 성숙기에 들어선 만큼 이를 투자로 연결시킬 동력은 없기 때문이죠. 2016년에 월트디즈니사가 730만이 넘는 자사주를 매입한 사례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4.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목적으로도 이루어 집니다. 2015년 엔씨소프트가 넥슨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았을 때 자사주를 우호 세력인 넷마블게임즈에게 매도한(실제로는 넷마블게임즈 주식으로 맞교환 한) 사례는 경영권 방어를 위함이었습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습니다. 그런데 자사주를 다시 팔면 더이상 자사주가 아니므로 의결권이 생기죠. 엔씨소프트의 경우 자사주를 우호 세력에게 매도함으로써 우호 세력에게 생긴 의결권을 확보하여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5. 대주주의 지분 비율 증가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면 대주주의 지분이 증가합니다.

100주가 발행되었는데, 이 중 대주주 지분은 40주라고 가정하면 대주주 지분은 40%입니다. 여기서 만약 20주를 자사주로 매입하면 대주주 지분은 50%(40주÷80주)로 증가합니다.

인적분할을 이용해 지주회사를 만들 때 자회사에 대한 지분 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활용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적분할로 설립되는 지주회사는 분할전 회사의 자사주를 물려 받는데, 이를 자회사 주식과 맞교환 하여 자회사에 대한 지분을 확보합니다. 이렇게 하면 현금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지주회사 설립 과정에서 종종 이용됩니다.

6. 임직원에 대한 보상을 주기 위해

흔하지는 않지만 자기주식으로 임직원에게 보상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사주를 보상으로 받은 임원은 경영 성과가 주가로 반영되는 만큼 자사주의 가치도 변동될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경영을 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자사주 매입 확인 방법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기업을 찾아 보려면 전자공시 시스템 DART 통합검색에서 검색어를 자기주식으로 하고 보고서명을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취득결정) 공시유형에서 주요사항보고를 선택한 후 검색 버튼을 클릭하면 됩니다.

자기주식 취득 결정은 일종의 예정 공시이기 때문에 실제로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아닙니다. 계획대로 자사주 매입이 이루어지는 지는 별개의 문제죠.

실제로 자사주를 매입한 결과나 처분 결과를 보려면 기타공시 → 자기주식취득/처분을 선택한 후 검색하면 된다.

자사주 매입을 호재로 보는데 주의해야 하는 이유

일반 투자자는 자사주 매입을 주가 상승의 호재로 인식합니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현상임에 주의해야 합니다.

시가총액 대비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하는데서 생기는 주가 상승 효과와 유통 주식 수 감소에 따른 EPS의 증가 그리고 이로 인한 PER 하락 효과는 그 원인이 유통 주식 수 감소에 있을 뿐입니다. 어디에도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알려 주는 신호는 없습니다.

자사주 매입을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의 호재로 인식할 수 있지만, 장기 관점에서 기업의 전망과 관련된 본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 또한 기억해야 합니다.

자사주는 원래 자기주식이라는 이름 말고 금고주(金庫株:treasury stock)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금고에 자사주 매입하여 넣어 놓고 주가가 오르면 깨내서 팔아 손쉽게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금고주란 이름이 붙었을 것입니다.

좀 이상하긴 하지만 정상적인 주식 거래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자사주는 자기 회사의 주식입니다.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불공정하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자사주 매입은 1992년 까지는 불법이었습니다. 1992년에 간접 매입이 허용되었고 1994년에 직접 매입도 허용되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주가 조작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이사회 결의도 거쳐야 하고 예정 공시도 하고 정해진 기간에만 자사주 매입을 끝내도록 하며 매수 결과와 처분한 경우에는 처분 결과도 공시하도록 했습니다.

일정한 제한을 두고 자사주 매입이 합법화 되었지만, 주가 조작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허용되지 않았었다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사주를 매입하여 소각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회사의 주가 부양 의지가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는 있지만, 이를 무조건 주가에 호재로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실제 주가도 자사주 매입 후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으로 단기에는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회사의 본질적인 가치를 올리거나 성장 가능성을 보여 주는 신호는 아니란 점에서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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