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지수

맥도날드의 대표 햄버거인 빅맥은 맛있는 음식으로서의 역할과는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빅맥지수라는 경제 지표로서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이코노미스트에서 해마다 각국의 빅맥 가격을 비교하여 빅맥지수라는 것을 발표 합니다.

권위있는 경제 잡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여행자에게 빅맥 가격 정보를 제공하려는 것은 아닐테고, 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요?

빅맥지수(Big Mac Index)란?

빅맥지수는 이코노미스트가 1년에 한번씩 각국의 빅맥 가격을 조사하여 발표하는 지수로 2016년 빅맥지수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조사 시점의 각 나라의 빅맥 가격과 환율을 조사한 후 미국 달러로 환산한 달러 표시 빅맥 가격을 가지고 해당 국가의 통화가 얼마만큼 고평가 되었는지 아니면 저평가 되었는지를 표시한 지수입니다.

2016년 1월 기준으로 미국의 빅맥 가격은 4.93달러 이고 우리나라의 빅맥가격은 3.59달러 (4,300원, 달러/원 환율 1,198원)이므로 우리나라 원화는 저평가 되어있는데, 약 [(4.93-3.59)÷4.93]×100≒27.2% 저평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맥도날드의 햄버거가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각 나라마다 임금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임금 차이를 무시한 빅맥 가격으로 통화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코노미스트는 각 국의 1인당 GDP로 이를 조정하는데요,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상단 부분의 Adjusted Index를 클릭하면 볼 수 있도록 수정된 빅맥지수 또한 발표 합니다.

수정된 빅맥지수에 따르면 2016년 1월 당시 우리나라 통화는 약 6% 저평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원화가 저평가 되어 있다는 것이니 환율은 고평가 되어 있다는 것이지죠. 즉, 2016년 1월 시점의 환율 1,198 보다는 낮은 환율로 결정되어야 우리나라 통화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한 것이란 이야기가 됩니다.

한편, 빅맥지수는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계산 되어 있기도 하지만,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를 기준으로도 표시할 수 있습니다.

빅맥지수를 발표하는 이유

앞에서 본 것처럼 각국의 통화가치가 달러(또는 대표 통화)에 비해 저평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고평가 되어 있는지를 알아 보기 위해서입니다.

환율은 외환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데요, 그렇게 결정된 환율이 과연 우리나라 원화의 내재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한 것인가를 보기 위한 것입니다.

가치투자라고 하는 주식투자의 한 방법에서 해당 기업의 주가와 내재가치를 따져 보는 것에 비교하자면, 해당 기업의 주가에 해당하는 것이 어떤 나라의 환율이 되고 해당 기업의 내재가치는 어떤 나라 통화의 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 빅맥지수의 한계와 실효환율

빅맥지수를 통해 각국의 통화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은 재미있는 아이디어이기는 하지만, 합당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앞에서 이미 원래의 빅맥지수외에 임금의 차이(노동 비용의 차이)를 고려한 수정 빅맥지수 또한 발표한다는 것을 알아 보았는데요, 각 나라의 빅맥 가격 차이가 노동 비용의 차이만 있겠습니까?

임대료 차이도 있을 것이고, 각국 소비자 선호도의 차이도 있을 것이며, 인도와 같이 소와 관련된 문화 차이도 있을 것이고, 금리 차이도 있을 것이며, 인플레이션의 차이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빅맥지수로 각국 통화가치를 평가하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빅맥지수 보다는 국제결제은행(BIS)에서 발표하는 실효환율(Effective Exchange Rate)이 좀 더 현실적인것 같은데요,

실효환율에는 교역상대국들과의 교역량을 고려한 명목실효환율과 이를 다시 소비자 물가지수로 조정한 실질실효환율이 있습니다.

2010년을 100으로 하여 이 보다 오르면 원화 가치가 오른 것으로 보고 반대의 경우는 원화가치가 내린 것으로 해석하면 됩니다.

실질실효환율 자료: 국제결제은행(BIS)

2016년 5월 기준으로 실질실효환율은 106.7이었으니 원화가 2010년에 비해 약 6.7% 절상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빅맥지수란 무엇이고 한계는 무엇인지 알아 보았습니다. 흥미 있는 아이디어 이지만, 빅맥 가격 하나로 각 국의 통화가치를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실효환율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실효환율은 우리나라와 무역을 하는 주요 나라들 전체를 감안하여 만든 것이기 때문에 가령 달러/원 환율의 상태, 엔/원 환율 상태등을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점에 보면 빅맥지수도 쓸모가 있을 것입니다.

빅맥지수는 미국 달러 기준, 엔화 기준 등으로 대상 통화를 지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떤 지수라고 완벽한 것이 있겠습니까. 의미와 한계를 알고 참고하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