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우위 계산 문제를 풀기 위해 기회비용을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회비용 개념을 몰라도 두 나라 두 제품 생산 모형에서 어느 제품에 어느 나라가 비교우위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비교우위

비교우위 이론에 대한 설명에서 저도 기회비용을 위주로 설명을 했습니다만, 비교우위의 개념 이해에 기회비용 개념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회비용을 이해하고 있으면 비교우위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죠.

아래에서 비교우위의 의미를 통해 기회비용 개념의 도움 없이 비교우위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아본 후 왜 우리는 결국 기회비용으로 비교우위를 따지게 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교우위의 의미

사례 1과 사례 2를 살펴 볼 텐데요, 두 사례 모두 어느 나라가 어느 제품을 더 잘 생산하는가의 관점에서 볼 것입니다.

사례 1

A국과 B국은 쌀과 밀만 생산하고 있는데, 그 생산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A국 B국
40 톤 30 톤
120 톤 120 톤

쌀 생산에 대해 A국과 B국이 어느 정도로 잘 생산하는지를 한 번 봅시다.

A국은 자국 밀 생산량의 (40÷120=)1/3 배로 쌀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B국은 자국 밀 생산량의 (30÷120=)1/4 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A국의 상대적 쌀 생산량(1/3 배)과 B국의 상대적 쌀 생산량(1/4 배)을 비교하면 A국의 상대적 쌀 생산량이 더 많습니다. 쌀 생산에 대해서는 A국에게 비교우위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두 나라(A국, B국) 두 제품(쌀, 밀) 모형에서 어느 나라든 한 제품에 대해 비교우위를 가집니다. 방금전 쌀 생산은 A국이 비교우위를 가지므로 밀 생산은 B국이 가지겠지요.

이처럼 한 제품의 비교우위가 어느 나라에 있는지만 알면, 나머지 제품의 비교우위는 어느 나라에 있는지를 바로 알 수 있지만,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밀 생산의 비교우위도 한번 따져 봅시다.

A국은 쌀 생산 하는 것의 (120÷40=)3 배로 밀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B국은 쌀 생산하는 것의 (120÷30=)4 배로 밀 생산을 하고 있네요. 밀 생산 대해서는 B국이 A국보다 상대적으로 더 잘 생산합니다. 따라서 밀 생산에 대해서는 B국에게 비교우위가 있습니다.

사례 2

사례 1은 A국과 B국이 쌀과 밀을 얼마나 많이 생산하는가에 대한 정보가 주어졌는데요, 이번에는 쌀 1톤과 밀 1톤을 생산 하는데 얼마만큼의 노동시간이 필요한가에 대한 정보가 주어졌다고 해 봅시다.

A국 B국
쌀 1톤 생산 60 시간 80 시간
밀 1톤 생산 20 시간 20 시간

일정량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노동시간이 얼마나 들어가는가를 비교하는 것이니 노동시간을 덜 들일수록 생산을 더 잘하는 것이겠지요. 이를 염두에 두고 쌀과 밀 생산에 어느나라가 각각 비교우위가 있는지 계산해 봅시다.

생산량이 아니라 생산에 필요한 노동시간이 자료로 주어졌다는 점에 주의하세요.

생산량 자료로 누가 더 잘 생산하고 있는가를 보려면 누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생산하는가를 봐야 하지만, 생산요소 투입량(지금 예는 노동시간 투입량) 자료로 누가 더 잘 생산하는가를 판단하려면 누가 생산 요소 투입을 덜 하고도 같은 양을 생산하는가를 봐야 합니다.

생산요소 투입을 덜 하고도 같은 양을 생산한다면, 기술이 더 좋다거나 토양이 더 좋다거나 생산성이 더 좋기 때문일 것입니다. 생산요소 투입을 덜 하는 쪽이 상대적으로 생산을 더 잘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쌀과 밀 1톤 생산에 필요한 A국과 B국의 노동시간을 보고 비교우위를 따져 봅시다.

쌀: A국은 자국에서 밀 1톤 생산 하는 것보다 3배의 노동시간이 필요합니다. B국은 자국에서 밀 1톤 생산하는 것보다 4배의 노동시간이 필요합니다. 쌀 생산에 대해서는 A국이 B국보다 상대적으로 더 잘 하므로 A국에 비교우위가 있네요.

밀: A국은 자국에서 쌀 1톤 생산하는 것보다 1/3 배의 노동시간이 필요하고, B국은 자국에서 쌀 1톤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1/4 배의 노동시간이 필요합니다. 1/4 이 1/3 보다 작으니 밀 생산에 대해서는 B국이 A국 보다 상대적으로 더 잘하므로 B국에 비교우위가 있습니다.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잘 생산하는 제품에 비교우위가 있습니다.

앞에서 사례 1과 사례 2를 풀면서 초점을 맞춘건 ‘어느 나라가 어느 제품을 상대적으로 더 잘 생산하는가?’ 였습니다.

생산량으로 자료가 주어진 사례 1은 각 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 상대적으로 더 잘 생산하는 것이고, 생산요소(노동시간은 생산요소의 한 종류)투입량으로 자료가 주어진 사례 2에서는 각 나라에서 요소 투입을 상대적으로 더 적게 투입하고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 상대적으로 더 잘 생산하는 것입니다.

비교우위가 담고 있는 있는 의미에서 첫 번째로 중요하는 것은 설사 모든 제품을 상대 나라보다 더 작게 생산하는 나라도, 또는 모든 제품에 상대 나라보다 더 많은 생산요소 투입이 필요한 절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나라에도 비교우위가 있는 제품은 있다는 것입니다.

앞의 두 가지 사례처럼 한 제품은 절대우위를 따질 수 있지만 다른 한 제품은 절대우위를 따질 수 없는 경우(생산량이나 생산요소투입량이 같은 경우)에도 각 나라가 하나의 제품에 비교우위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상대적으로 더 잘 생산하고 있는 제품에 비교우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어느 나라가 어느 제품을 상대적으로 더 잘 생산하고 있느냐를 보는데는 기회비용 개념이 없어도 된다는 것을 사례 1과 사례 2를 통해 알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례 2를 풀이하면서 사실상 기회비용 개념을 이용했습니다. 왜 그런지 알아볼까요?

비교우위와 기회비용

사례 2에서 A국은 쌀 1톤 생산하는데 밀 1톤 생산하는 시간의 3배를 썼고, 밀 1톤 생산 하는데는 쌀 1톤 생산하는 시간의 1/3 배를 썼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위 사실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A국의 쌀과 밀의 기회비용

A국이 쌀 1톤 생산을 위해 필요한 60시간을 밀 생산을 위해 쓴다면 밀 1톤 생산을 위해서는 20시간이면 되니까 밀은 60시간÷20시간 → 3톤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쌀 1톤을 생산하는 시간을 다른 대안 (여기서는 밀)생산을 위해 쓴다면 밀 3톤을 생산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쌀 1톤 생산을 위해 밀 3톤 생산을 포기했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표현 방식이지 않나요?

바로 기회비용 개념입니다. 쌀을 생산하기 위해 포기한 밀. 쌀 1톤 생산을 위해 포기한 밀 3톤. 쌀 1톤의 기회비용은 밀 3톤입니다.

A국의 쌀 1톤 생산에 대한 기회비용을 알아 보았으니 이번에는 A국의 밀 1톤 생산에 대한 기회비용을 알아보겠습니다.

밀 1톤 생산에는 20시간이 들어가는데, 쌀 1톤 생산에는 60시간이 필요합니다. 밀 1톤 생산에 들어가는 20시간을 쌀 생산에 투입한다면 쌀은 (20시간 ÷ 60시간=) 1/3 톤 밖에 생산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A국의 밀 1톤 생산의 기회비용은 쌀 1/3 톤입니다.

여기서 3과 1/3 이라는 수치에 주목해 보세요. 역수 관계이지요. 이처럼 한 나라에서 두 제품만 생산하는 경우 각 제품의 기회비용 수치는 서로 역수입니다. 이를 기억하고 있으면 A국의 쌀 1톤 생산에 대한 기회비용이든 아니면 밀 1톤 생산에 대한 기회비용이든 둘 중에 하나만 알면, 나머지 하나도 바로 알게 됩니다. 역수 관계 이니까요.

B국의 쌀과 밀의 기회비용

B국의 경우도 방금전 설명한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B국의 쌀 1톤 생산에 들어가는 80시간을 밀 생산을 위해 쓴다면 밀은 4톤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즉, B국 쌀 1톤 생산의 기회비용은 밀 4톤입니다.

한 나라에서 두 제품을 생산할 때 각 제품의 기회비용 수치는 서로 역수라는 점을 기억하면 B국의 밀 1톤 생산에 대한 기회비용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4의 역수인 1/4, 즉 쌀 1/4 톤입니다.

사례 1에서의 기회비용

방금 전에 설명한 내용은 생산요소 투입량을 기준으로 기회비용을 계산 하는 것이었습니다. 투입량이 아닌 생산량 자료가 주어진 사례 1의 경우에는 어떻게 기회비용을 계산할까요?

A국을 먼저 보겠습니다.

A국에서 쌀은 40톤을 생산할 수 있고 밀은 120톤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쌀 40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밀 120톤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 되죠. 즉, 쌀 40톤의 기회비용은 밀 120톤 입니다. 이를 쌀 1톤 당으로 계산하면 밀 3톤이 되겠네요.

앞의 내용을 잘 이해하셨다면 A국의 밀 1톤 생산의 기회비용은 쌀 1/3 톤 임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한 나라 안에서 기회비용 수치는 서로 역수이니까요.

B국 경우를 따져 보겠습니다.

B국은 쌀을 30톤 밀을 120톤 생산하고 있습니다. 밀 기회비용을 먼저 계산해 볼까요?

밀 120톤을 생산하기 위해 쌀 30톤을 포기해야 하니 밀 120톤의 기회비용은 쌀 30톤입니다. 이를 밀 1톤 당으로 계산하면 쌀은 1/4 톤입니다. 즉, B국의 밀 1톤 생산에 대한 기회비용은 쌀 1/4 톤입니다.

B국의 쌀 30톤의 기회비용은 밀 120톤입니다. 쌀 1톤 당으로는 밀 4톤이겠네요. 즉, B국의 쌀 1톤 생산 기회비용은 밀 4톤입니다.

기회비용을 통한 비교우위 판별

앞에서 계산한 A와 B국의 각 제품에 대한 기회비용을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A국 B국
쌀 1톤 생산의 기회비용 밀 3톤 밀 4톤
밀 1톤 생산의 기회비용 쌀 1/3 톤 쌀 1/4 톤

앞에서 강조한 것처럼 쌀 생산을 어느 나라가 상대적으로 더 잘 생산하는가 또 밀 생산을 어느 나라가 상대적으로 더 잘 생산하는가에 따라 각 제품(여기서는 쌀과 밀)의 비교우위가 정해집니다.

기회비용을 통해 비교우위를 판단하려면 어느 나라의 기회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작은가를 따지면 될 것입니다. 기회비용이 작은 쪽이 상대적으로 더 잘 생산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이제 위 표를 보면 쌀 생산에 대해서는 A국의 기회비용이 작으므로 A국이 비교우위에 있습니다. 밀 생산에 대해서는 B국 기회비용이 작으니 B국에 비교우위가 있습니다.

비교우위 결론

비교우위의 기본 개념은 절대적인 우위에 있는 제품이 없는 나라도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잘 생산하는 제품은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절대우위가 없는 나라도 비교우위에 있는 제품은 있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비교우위에 있는 제품을 판단하기 위해 기회비용이라는 개념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결국은 비교우위에 있는 제품은 다른 나라에 비해 기회비용이 작은 제품이라는 사실 또한 알아 보았습니다.

비교우위 관련 문제를 많이 풀어 본 분이나 시험을 보시는 분들은 비교우위 하면 기회비용을 곧바로 떠 올리고 기회비용 계산에 초점을 맞추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게 잘못된 접근방식인 것은 아니지만,

비교우위 문제에서 기회비용을 계산하는 이유는 한 제품을 어떤 나라가 상대적으로 더 잘 생산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라는 사실 또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