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이유,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연체하지 말라’, ‘현금서비스를 쓰지말라’, 등등의 말을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당연한 이야기고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용등급을 올리려고 한 행동이 거꾸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 두 가지 예를 한번 보시죠.

  1. 카드사에 전화해서 신용카드 이용한도를 줄여달라고 요청합니다. 이유는 아마도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일 것이고, 이런 노력이 신용등급 상승에도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일 것입니다.
  2.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다보니 과소비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그 중 오래된 카드를 탈회합니다. 과소비를 줄이면 신용등급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위 두 가지는 오해입니다. 아래에서 신용등급을 올리는 줄 행위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신용등급을 하락시키는 두 가지 오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용카드 한도소진율이 높을 때 생기는 문제

1. 한도 소진율이 높은 경우

신용카드 한도 소진율(credit utilization rate)은 이용한도 중에서 실제로 사용한 비율입니다. 이용한도가 400만 원인데 일시불과 할부를 합쳐 200만 원을 사용했다면 한도 소진율은 200÷400=0.5, 50% 입니다.

신용카드가 한 장이 아니라 여러 장 이라면 한도 소진율은 신용카드 3 장을 합산하여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1. 신용카드 A – 한도: 200만 원, 사용액: 60만 원
  2. 신용카드 B – 한도: 300만 원, 사용액: 120만 원
  3. 신용카드 C – 한도: 500만 원, 사용액: 150만 원

이라면, 한도 소진율은 (60+120+150)÷(200+300+500)=33%입니다.

한도 소진율이 신용등급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알아보려면 일단 신용등급 평가회사가 공개한 신용평점 산정 기준을 보아야 할텐데요, 공개된 기준에 한도 소진율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개된 기준으로 보면 한도 소진율의 높고 낮음은 신용등급과 관계가 없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금 서비스 한도 소진율은 신용 평점 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내용까지 보고나면 ‘신용카드 한도 소진율’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국 예를 보면 신용카드 한도 소진율은 신용등급과 분명 관련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신용카드 한도 소진율은 신용등급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된 뉴스가 있습니다. 보도된 내용은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이용한도를 줄였더니 그 결과 한도 소진율이 높아져 신용등급이 떨어졌다는 내용입니다.

신용등급 평가 회사는 당신의 신용카드 한도 소진율이 높다는 것을 당신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공개된 신용평점 기준은 일반적으로 그렇다는거지, 신용등급 평가회사 내부의 세부적인 기준까지를 모두 다 포함한 것은 아닙니다.

공개된 기준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고, 현금서비스 한도 소진율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미국 예를 보나 보도된 내용으로 보아 신용카드 한도 소진율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준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현금서비스 한도소진율’을 신용등급 평가 요소로 활용하지 않겠다는 것도 그전까지는 신용등급 평가 요소로 활용했다는 것이니 ‘신용카드 한도소진율’은 여전히 신용등급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신용카드 한도 소진율이 얼마나 높아야 신용등급에 안 좋은 영향을 줄까요? 공개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미국에서는 30% 이상이면 신용평점을 낮춘다고 하니, 우리도 대략 30% 정도를 기준으로 하여 신용카드 사용을 관리하면 될 듯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신용카드 이용한도를 스스로 줄이는 행위는 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용한도를 줄이면 한도소진율이 높아 지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더라도 이용한도를 스스로 줄이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신용카드 해지,

2. 오래된 신용카드를 탈회하는 경우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신용카드를 탈회하면 신용등급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가 있지만 새로 카드를 발급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할인 서비스나 적립 서비스가 좋아서, 캐시백을 많이 해 주어서…,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새 카드를 발급받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카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죠.

사용은 하지 않는데 연회비는 계속 나가고…,

이런 경우 그 신용카드를 탈회 하는 것이 현명할 듯합니다. (물론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 잠시 후에 설명하겠습니다.)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신용카드 사용이 과도한 소비를 불러오기에 큰 결심을 하고 체크카드나 현금만 사용하겠다고 결심을 하고는 신용카드를 탈회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현명한 소비 또는 절약을 위해 오랫동안 사용하던 신용카드를 탈회하는 경우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1. 신용카드 한도 소진율이 높아진다.
  2. 신용 거래 기록이 없어진다.

두 가지 모두 신용등급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신용카드 한도 소진율이 높아지는 이유는 신용카드 탈회 때문에 이용한도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한도 소진율의 분모를 작게 하니 한도 소진율은 높아지게 되죠. 신용카드 한도 소진율이 높은 경우 신용평점이 낮아질 수 있는 점은 앞에서 살펴 보았습니다.

신용카드를 탈회하면 신용거래 기록도 삭제됩니다. 신용거래 기록은 공개된 신용평점 기준에도 들어 있습니다. 신용거래 기간이 오래 될수록 신용평점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사회초년생의 경우 5등급이나 6등급 정도의 신용등급으로 시작하는 큰 이유가 신용카드 사용 기록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랫동안 사용했던 신용카드를 탈회할까?’ 라는 생각이 들 때 신용등급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편, 신용카드 사용을 중지하는 방법에는 탈회가 아니라 ‘해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탈회는 모든 기록이 삭제되지만 해지는 기록은 남아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보면 해지하는 경우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신용거래 기록이 없어져서 신용등급에 안 좋은 영향은 주는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새 카드를 쓰기 위해 ‘오랫동안 사용하던 신용카드를 탈회하는 것보다는 해지하는 것이 더 나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해지하는 경우에도 신용카드 한도 소진율이 높아진다는 문제점은 여전히 남습니다.

따라서 새 카드를 주로 쓴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사용하던 신용카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카드를 해지하거나 탈회하지 말고 그대로 놔두세요. 그래야 신용거래 기록도 유지되고 이용한도도 유지되어 신용등급에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단, 한가지 문제가 남는데요, 바로 연회비입니다. 사용하지도 않는데 일년에 한 번씩 회비를 내는 것이 아깝지요. 결국, 신용등급을 신경쓸 것인가? 아니면 쓸데없는 회비를 내지 않을 것인가?라는 선택지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가지 팁이 있기는 한데요, 같은 카드사의 연회비 없는 신용카드로 변경 신청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신용거래 기록이 없어지지도 않고 한도 소진율이 높아지지도 않습니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오해하고 있는 신용등급 하락 요인 두 가지를 살펴 보았습니다. 신용카드 이용한도는 30% 이내로 쓰는 것이 좋고, 오랫동안 사용하던 신용카드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더라도 유지하거나 연회가 없는 비슷한 카드로 변경 신청하여 유지 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