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유형을 분류하는 일이 투자 논리를 개발하는 첫 단계다.
– 피터 린치

피터 린치가 쓴 <월가의 영웅들>에 나오는 말입니다. 주식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들 만의 투자 법칙을 갖고 있는데요, 피터 린치는 이러한 주식 투자 법칙을 세우기 위한 첫 출발점은 주식을 분류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분류한 유형에 따라 투자 법칙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인데요, 예컨대 “20% 손실이 나면 바로 손절매 한다.”, “50% 수익이 나면 무조건 매도 한다.” 와 같은 법칙을 아무 주식에나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식 투자자 중에 이만하면 됐다 싶어 팔고 났더니 신고가를 치며 더 오르기만 했던 경험, 많이 떨어진것 같아 팔았더니 그때부터 주식이 오르기 시작했던 경험을 안 해 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주식을 들고 갈 수는 없는 노릇. 나름의 매수·매도 법칙은 있어야 할 텐데요, 모든 주식에 동일한 법칙을 적용하지 말고 주식 유형에 따라 유연성 있는 법칙을 적용하라는 것이 피터 린치의 충고 입니다.

과연 피터 린치는 어떻게 6개의 유형으로 분류 했는 지 알아 보고 주식 투자에 참고로 삼아 보기 바랍니다.

1. 저성장주

GDP(피터린치는 GNP를 기준으로 삼았지만, 이는 그때 당시 경제성장률을 GNP로 측정했기 때문. 요즘은 GDP로 측정)보다 약간 빠른 속도로 성장 하는 주식입니다.

저성장주들은 처음부터 그랬다기 보다는 대부분의 경우 고성장주 였다가 비지니스 사이클에 따라 성숙기를 지나거나 속한 산업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저성장 주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성장주의 한 특징은 배당을 푸짐하게 지급하는 편인데, 이는 사업확장의 동력이 떨어 졌기 때문이죠.

저성장주들은 매출이 별로 늘어 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익은 꽤나 안정적이고 재무구조도 견실한 편인 경우가 많습니다.

피터 린치는 저성장주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저성장 산업군에서도 고성장 기업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은 있는 만큼 저성장주를 완전히 무시 하지는 않았습니다.

2. 대형 우량주

저성장주 보다는 빠르게 상승하지만 민첩하게 상승하지는 않는 주식입니다. 대표적인 대형 우량주로 코카콜라를 들 수 있겠지요.

30~50% 이익을 바라보고 매수 하는 종목으로 목표 달성 후에는 비슷한 대형 우량주로 교체 하는데, 보통은 3년~5년 이상의 장기 보유 목적으로 투자 합니다.

수익을 낼 목적으로 대형 우량주를 보유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 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불황기에도 대형우량주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또, 불황의 영향을 받아 주가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경기 상황이 나아 지면 빨리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대형 우량주는 시가 총액이 높으면서 꾸준한 성장을 보여 주며,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켈로그는 대형 우량주로 분류 되는데, 미국 경제에 불황의 바람이 불어 와도 콘프레이크를 덜 먹거나 하지는 않으니 경기 영향을 덜 받는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형우량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아 두면 경기 침체기를 안정감 있게 극복 할 수 있는 힘이 되는 셈입니다.

3. 고성장주

연 20~25% 성장하는 적극적인 신생 기업 주식입니다.

성장이 빠른 만큼 주가 상승도 빠르죠. 반대로 위험은 꽤 높은 편입니다. 소형 고성장주는 아예 파산해 버리는 경우도 있고 대형 고성장주라도 상황이 안 좋아 지면 주가는 그야 말로 폭풍 하락 하라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고성장주에 투자 할 때는 언제 성장을 멈출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빠져 나와야 할 때 제대로 빨리 빠져 나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성장주의 경우 성장을 멈추면 또는 성장 가능성이 없어지면 저성장주로 돌변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성장주와 가치주의 차이

가치주는 과거 실적으로 평가를 받는 반면, 성장주는 과거 실적과 현재 실적은 중요하지 않고 미래 잠재력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따라서, 가치주는 EPS가 높고 PER는 낮은 반면, 성장주는 EPS가 낮고 PER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4. 경기 순환주

경기의 부침에 따라 주가도 부침을 받는 주식입니다.

짧게는 2년~3년, 길게는 10년 주기로 몇 배씩 오르기도 하지만 반토막이 나는 주식이기도 합니다.

꼭 드러 맞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 조선, 석유, 화학, 정유, 건설, 철강, 전자, 자동차 업종이 경기순환주 업종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정부 정책에 영향을 받는 방위산업체 업종도 경기 순환주와 같은 모습 (정부 정책에 따라 주가가 오르 내리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주식 초보자들은 경기순환주와 대형우량주를 종종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경기순환주는 대부분 유명한 대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대형우량주와 착각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경기 순환 주기의 꼭대기에서 경기 순환주에 투자 했다면 투자금의 절반 정도가 짧은 시간에 날라가는 경험을 할 수도 있는 것이 문제 입니다.

경기순환주는 언제 매수할 것인지의 시점이 중요한 주식인데요, 경기 흐름을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5. 회생주(또는 turnaround 주)

저성장 정도가 아니라 성장이 아예 없거나 파산 직전의 주식입니다.

피터 린치의 경우 포트폴리오의 5%까지 회생주(또는 턴어라운드 주 비중을 늘린 적이 있을 정도로 과감한 투자를 했는데요, 예상한 대로 기업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경우 몇 배의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성공적인 회생주 투자의 장점 중의 하나는 주가의 등락이 시장 상황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업 실적이 턴어라운드 된다는 것을 시장이 알면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도 주가는 빨리 오르게 되죠.

회생주는 결국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다가 반전을 하기 때문에 회생주인데, 일반 투자자가 이를 포착해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6. 자산주

장부상에 기록된 것 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가진 자산 또는 아예 장부에 기록 되지 않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주식입니다.

토지와 같은 부동산, 현금, 무형의 기술력 또는 영업자산, 특허 등을 갖고 있는 주식인데, 중요한 것은 애널리스트들이나 시장에서 이를 모르고 있어야 합니다.

주가가 오를만큼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사실이 많이 알려졌다면 주가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자산주 주가는 저평가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 지는 순간부터 주식이 오르니까 그 전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피터 린치의 6가지 주식 유형에 대해 살펴 보았는데요, 각각에 속한 주식들은 영원히 그 유형을 벗어 나지 못하는 것은 아니란 점도 기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식은 마치 생명이 있는 동물과 같아서 저성장주였다가 고성장주로 변하기도 하고 그 반대로 변하기도 하며, 회생주에서 고성장주로 변하기도 하니까요.

피터 린치의 6가지 주식 유형 자체를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지만, 일률적인 주식 투자 법칙이 아니라 자신만의 분류를 통해 유연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꼭 받아 들여야 하지 않을 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