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3일 유가증권 총 거래액 중 공매도 거래 금액 비중이 7.33%에 달했다고 합니다. 미국발 금융위기 후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2008년 9월도 4.22%였다고 하니 7.33%는 꽤 높은 비중입니다.

비중이 높아서 꼭 문제라고 만은 할 수 없지만, 개미 계좌 대이동이라는 기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개미 투자자들은 공매도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거부감은 나름 근거가 있습니다.

우선 공매도란 무엇인지부터 점검을 해 볼까요?

공매도

공매도란?

간단히 말해 주식을 빌려서 매도 한 후 일정 기간 후에 같은 주식을 다시 매수해서 갚는 주식 투자의 한 방법입니다.

왜 공매도를 할까요?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방법은 주가가 상승할 때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방법 중의 하나가 인버스 ETF에 투자 하는 것이죠.

그런데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인버스에 투자 하는 것보다 더 화끈하게 이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공매도입니다.

예를 들어, A 주식 한 주가 현재 100,000원 인데, 한 달 후 70,000원으로 하락할 것이 확실하다고 가정해 보세요. (물론 주식 시장에서 어떤 주가가 확실하게 하락한다고 예측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어쨌든 위와 같은 상황이라면 수중에 돈 한 푼 없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A 주식을 한 주 빌려서 100,000원을 받고 매도한 후 한 달 동안 기다렸다가 A 주식이 70,000원으로 하락했을 때 70,000원을 주고 A 주식을 매수하여 갚는 것입니다. (참고: 빌려서 매도했던 주식을 다시 매수 하는 것을 숏 커버링(short covering)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 달만에 30,000원이라는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한 주가 아니라 100주를 빌렸다면 수익은 3백만원이 되고 1,000주를 빌렸다면 3천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공매도입니다.

게다가 한 달 동안 매도 금액을 CMA에라도 넣어 둔다면 비록 많지는 않지만 이자 수익도 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한 달 뒤에 A 주식이 70,000원으로 하락하지 않고 반대로 130,000원으로 오른다면 한 주당 30,000원의 손실을 봐야 하는 것이 공매도이기도 합니다.

공매도는 왜 개미를 울려 왔는가?

일단, 공매도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만 할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도 할 수 있도록 법으로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증거금으로 내야 하는 등 사실상 일반 개인 투자자는 공매도를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들을 공매도를 할 수 없어 배가 아파 공매도에 반감을 가지는 것일까요?

그 정도로 개미들이 쪼잔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다음과 같은 상황을 종종 겪습니다.

예컨대 “회사 실적으로 보나 장기 전망으로 보나 충분히 오를만 한 주식인데, 박스권에 머물거나 오히려 떨어 지는 주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공매도 때문에 그렇더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오르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공매도 인해 매도 물량이 자꾸 나오니 주가가 오르지 않는 거죠.

이런 상황도 있습니다. “괜찮은 주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악재가 있어 주가가 속절없이 하락하는데, 악재가 뉴스로 나오기 직전 누군가는 공매도를 했다”는 상황말입니다. 공매도 세력은 일단 공매도를 해 놓고 악재가 알려져 주가가 더 하락했을 때 숏 커버링을 함으로써 수익을 냈을 것입니다. 악의적인(그러나 사실이 아닌) 소문이 퍼지고 공매도가 물량이 들어 오는 경우도 있는데, 주가 조작이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학계는 공매도가 주가를 하락 시키는데 큰 영향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로 떨어질 만 하니까 떨어진다는 거죠. 또한 내부자 거래의 가능성이나 주가 조작을 위한 루머를 퍼뜨리는 세력이 밝혀 지는 경우도 흔하지 않습니다.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일으키고 또 가속시키는 것이 이론적으로 검증된 것이 아니라고 하고, 실제로도 밝혀 지지 않으니 개미들은 심증만 있을 뿐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는거죠.

불법적인 공매도 세력이 꼬리를 잡힌 적은 없지만 대한전선 사례처럼 악의적인 소문이 퍼지기 전 공매도가 이루어진 것이 확인 되는 경우도 있고 중국원양자원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개미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저지함으로써 주가 상승 동력의 한 부분을 일궈낸 것처럼 어딘가에는 공매도를 불공정하게 이용하는 세력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차트

공매도는 금지 하는 것이 옳지 않나?

공매도를 개미 투자자가 싫어 하는이유는 그 역기능 때문인데요, 순기능도 없지는 않습니다.

주가가 고평가 되는 것을 막아주고, 시장 유동성을 공급해 주는 기능도 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어떤 주식을 매수하려고 해도 워낙에 인기가 좋아 사려는 사람만 있고 팔려는 사람이 없는데, 사실은 고평가 되어 있다고 가정해 보세요. 이때 공매도가 없다면 그 주식은 고평가 즉, 거품을 면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고평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누군가는 공매도를 할 것이니 매도 물량이 주식 시장에 나오게 되어 시장 유동성도 확보되고 주가가 더 이상 오르지 않거나 공매도 물량이 많을 경우 주가가 하락하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렴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공매도의 순기능이 발휘된 순간입니다.

또 주가가 특별한 이유 없이 하락하고 군중심리까지 더해져서 투매 현상이 일어나 팔려고 해도 사는 사람이 없을 때, 이전에 공매도 물량의 숏 커버링이 이루져 매수 물량이 들어 온다면 투매 현상도 진정되고 시장 유동성도 공급되게 되죠. 역시 공매도의 순기능입니다.

위와 같은 순기능이 있기 때문에 공매도는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입지가 강합니다. 사실 좀 극단적으로 비유하면 공매도를 금지하는 것은 주식 매도를 금지하는 것과 같습니다.

역기능때문에 공매도를 금지하자는 주장이 있지만, 그 역기능은 일반적인 주식 매도 행위에서도 충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차피 주식 시장에서는 정보를 제대로 해석한 사람과 정보를 오해한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정보를 많이 가지든 덜 갖고 있든 정보를 오해한 사람에게는 주식 투자 자체가 역기능입니다.

따라서 공매도도 정당한 주식 투자 방법의 하나인 이상 이를 금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에서 예를 든 신문 기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공매도를 불공정하게 이용하는 세력은 분명이 있다고 봅니다.

공매도에 대처하는 개미 투자자의 자세

만약 공매도 때문에 시장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면 매경 기사처럼 주식 대여 서비스를 하지 않는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거나 계좌를 옮기지 않더라도 주식 대여 서비스에 동의하지 않음으로써 공매도 가능 물량을 줄이는데 참여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공매도를 직접 할 수는 없지만 공매도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투자 방법도 있습니다.

즉 외국인 투자자의 흐름을 유심히 살펴 투자 시점을 잡는 것입니다. 앞에서 공매도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에는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공매도를 한 후 우리나라에서 자금을 빼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때는 대부분의 경우 우리나라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을 때죠. 그러다가 경제가 다시 좋아질 조짐을 보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 들어옵니다. 이때 공매도 친 물량만큼 다시 사는 숏 커버링을 합니다.

이 타이밍만 잘 잡으면 일반 개미 투자자도 재미를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이 투자자가 다시 들어와 숏 커버링을 할 때 기존에 공매도가 많이 된 주식 중 기초가 튼튼한 주식을 골라 매수 하는 것입니다.

물론 확실하게 수익이 난다고 보장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개미들이 공매도를 역으로 써 먹을 수 있는 주식 투자 방법인 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