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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선택은 기회비용을 고려한 선택이다.

경제학에서 우리 인간은 합리적 선택을 한다고 가정합니다. 예컨대 오늘 술 마시는데 비용이 5만원이 들고 이로 인한 아무런 효익도 없다면 우리는 술을 마시지 않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보는 거죠.

인간이 꼭 이렇게 어떤 선택을 할 때 마다 계산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 한편에는 경제적 인간이 되려고 하는 측면도 있다고 인정해 보도록 합시다. 기회비용이란 개념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경제적 인간이 되어야 하니까요.

우리에게 A라는 대안이 있고 B라는 대안이 있을 때,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일단 A와 B를 비교할 수 있어야 겠지요. 간단하게 A의 가치는 100만원이고 B의 가치는 80만원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A를 선택할 것입니다.

이는 A를 선택하고 B를 포기하는 것인데, 경제학에서는 좀 더 멋있게(?) 설명해서 A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은 80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선택은 A와 B 중에서 하란 법은 없습니다. B가 있을 수도 있고, C가 있을 수도 있고, D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B의 가치가 80만원, C의 가치는 78만원, 그리고 D의 가치는 90만원이라면, A를 선택함에 따른 기회비용은 얼마가 될까요?

이처럼 선택 대안이 여러 개 있을 때는 선택 대안 중 가장 큰 가치를 기회비용으로 봅니다. 위 예에서는 가장 큰 가치인 D의 90만원이 되겠네요.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란?

기회비용은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습니다.

어떤 대안을 선택함으로써 포기한 대안 중 가장 큰 가치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위와 같이 정의를 내려도 큰 문제가 없지만,  구체적인 기회비용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위 정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기회비용은 ‘어떤 것을 선택함으로써 포기하게 되는 비용’ 이라는 정의도 기억해야 합니다.

‘포기하게 되는 비용’ 이므로 간혹 어떤 것을 선택하는데 들어간 화폐적 비용까지 기회비용으로 포함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철학 수업을 드는 대안과 문학 수업을 듣는 대안이 있다고 합니다. 철학 수업을 선택한다면, 문학 수업을 포기했으니 문학 수업을 들음으로 생기는 효용이 바로 기회비용입니다. 여기까지는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이제 조건 하나를 추가해서 철학 수업을 듣는데는 추가적으로 50만 원이라는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이때의 기회비용은 ’50만 원 + 문학 수업 효용’ 입니다. 왜 50만 원이 기회비용으로 들어가냐 하면, 철학 수업을 듣지 않는다면 추가적 비용 50만 원으로 얻을 수 있는 효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만약 문학 수업을 듣는데에도 50만 원이라는 추가적 비용이 든다면, 이때는 이 50만 원은 기회비용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철학 수업을 듣건 문학 수업을 듣건 상관없이 동일하게 발생하는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기회비용은 포기한 대안 중 가장 큰 가치이지만, 방금 전에 본 것처럼 상황에 따라서는 선택한 대안을 위해 특별히 추가되는 화폐적 비용도 기회비용에 포함시켜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 점을 기억해야 기회비용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사례 1

연봉 2,50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회사를 그만 두고 쇼핑몰 사장이 되려고 한다. 1년 동안 쇼핑몰을 만들고 운영하기 위해 5,000만원을 1년 동안 투자 하면 1년 후 7,00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쇼핑몰 사장이 되는 것의 기회비용은?

쇼핑몰 사장이 되는 것의 기회비용은 회사를 그만 두지 않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연봉 2,500만원이라고 하면….. 땡! 이라고 합니다.

직장을 다니지 않는다면 들어가지 않을 비용인 5,000만 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쇼핑몰 사장이 되는 것은 기회비용은 직장에 다니는 경우의 연봉 2,500만 원에 투자비용 5,000만 원을 더한 7,500만 원입니다.

참고로 이 사례의 경우 직장을 그만두고 쇼핑몰을 개설 하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닙니다. 기회비용이 7,500만원인데, 수익은 7,000만원 밖에 되지 않으니 500만원 손실이기 때문입니다.

사례 2

직장에서 월 30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던 K군이 직장을 그만 두고 1인 기업을 만들었다. 1년 동안 1인 기업 창업에 들어간 지출은 총 6,800만원이었고 1년 동안의 수입은 1억원이었다.

㉠을 고려할 때 아래 5개의 보기 중 잘못된 것은?

  1. ㉠을 고려하면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다.
  2. 일반적으로 현금 보유에 대한 ㉠은 이자라고 할 수 있다.
  3. ㉠은 어떤 것을 선택함으로써 포기하게 되는 것의 가치 중 가장 큰 가치다.
  4. ㉠을 고려한다면 3,200만원 수익을 낸 것이 아니라 400만원 손실을 본 것이다.
  5. ㉠은 3,600만원이다.

㉠은 기회비용입니다. 경제학적인 의미에서 합리적 선택의 기준이 되니 1번은 맞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금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은 (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 일반적으로 이자라고 볼 수 있긴 합니다. 약간 까리 하지만 현금 보유에 대한 다른 대안이 설명되지 않고 ‘일반적’이라고 표현 했으니 2번도 맞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3번은 일반적인 기회비용 개념이고, 4번도 기회비용을 고려 한다면 K군은 연 3,600만원(300만원×12개월)의 연봉을 포기 하는 대신 1인 기업을 창업하여 3,200만원(1억 원-6,800만원)의 순수익을 냈을 뿐이므로 400만원(3,600만원-3,200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옳은 설명입니다.

정답은 5번입니다. K군이 1인 기업을 만드는 정확한 기회비용은 직장을 포기함에 따른 연봉 3,600만원 + 1인 기업 창업 비용 6,800만원 = 1억 400만원이기 때문입니다.

사례 3

아래 사례는 <최진기의 지금당장 경제학에서 갖고 왔습니다.>

월급이 300만원인 희선 씨. 그동안 저금한 5,000 만원(연이율 2%)에 대출 5,000만원(연이율 4%)을 받아서 선물가게를 차리려고 한다. 그녀가 창업을 한다면 얼마의 기회비용을 치러야 할까?

기회비용 사례 3은 사례 1,2 와 다른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저금한 돈 5,000만 원과 대출 5,000만 원에 대해 ‘1년 동안 투자’ 한다는  말 즉,  연봉 기간과 일치되는 기간 설명이 없다는 점입니다.

사례 1은 1년 동안 5,000만원 투자, 사례 2는 1년 동안 총 지출 6,800만원이라고 하여 ‘1년 동안’  이라는 말이 들어갔지만, 사례 3에서 저금 5,000만원과 대출 원금 5,000만 원에 대해 ‘1년 동안’ 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따라서 사례 1과 사례 2의 경우 1년 동안 지출하는 비용이라고 보면 되지만, 사례 3의 저금액과 대출액은 1년 동안 지출하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에 들어가는 매몰비용으로 봐야 합니다.

그래서 사례 3의 경우 기회비용은 연봉 3,600(300만원×12)만원과 저금액 5,000만원의 연이자 100(5,000만원×연이율2%)만원 그리고 창업을 할 경우 내야 하는 대출이자 200(5,000만원×대출연이율4%)만원을 합한 3,900만원입니다.

기회비용 계산 문제에 대한 코멘트

대부분의 경제학 교과서에 기회비용은 포기한 대안 중 가장 큰 가치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가치는 수익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고 비용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수익에서 비용을 뺀 것에 가깝죠.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3가지 투자 대안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 A: 수익은 100만원 비용은 30만원, 따라서 가치는 70만원,
  • B: 수익은 200만원 비용은 80만원, 따라서 가치는 120만원,
  • C: 수익은 500만원 비용은 410만원, 따라서 가치는 90만원.

가장 좋은 것을 고르라면 B를 선택하면 되고, 이 때의 기회비용은 나머지 두 대안의 가치 중 큰 것인 90만원이죠. 문제를 낸다면 이것이 정답이어야 합니다. 이를 합리적 투자라는 개념으로 확장해서 해석하면, B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되려면 B의 가치는 최소한 90만원은 초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 예에서는 30만원을 초과한 120만원의 가치가 있으니 B를 선택하는 행동은 합리적인 행동인 셈입니다.

기회비용에 대해서는 이런 식으로 포기하는 가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풀어본 기회비용 문제에서 볼 수 있듯이 선택한 대안에 들어간 명시적 비용 또는 화폐 비용도 고려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단, 글 머리에서 철학 수업이냐 아니면 문학 수업 이냐를 선택하는 예에서 본 것처럼  무조건 선택한 대안에 들어간 화폐 비용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는 주의를 해야 합니다.

말하자면 기회비용은 ‘포기한 대안 중 가장 큰 가치(A) + 선택한 대안을 위해 특별히 지출해야 하는 비용(B)’ 이지만, (B)는 언제나 항상 더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 더하지 않아야 할 때도 있다라는 말입니다.

기회비용은 경제학 용어 이기는 하지만, 실생활에서도 필요한 개념입니다. 어떤 선택을 할 때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니까요.

물론 실제 상황에서 기회비용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회비용을 설명하기 위해 ‘공부할 때 만족도 10,  영화 볼 때 만족도 20, 독서 할 때 만족도 30 일때 공부를 선택하는 경우 기회비용은 30이다.’ 라는 사례를 들기도 하지만 어떻게 만족도를 정확하게 측정 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직장을 계속 다닐 것인지 창업을 할 것인지와 같은 중요한 경제적 결정을 할 때는 기회비용의 개념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적 합리성만으로 최종적인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고려사항이기는 하니끼요.